[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그리스 정부가 국제채권단과의 협상을 이달 말까지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권단 측 협상안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던 것에서 한걸음 물러선 것이다.
가브리엘 사켈라리디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말까지 협상을 이어갈 준비가 됐다"면서 "많은 정치적 대화들이 오가고 있으며 시한 내에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가켈라리디스 대변인은 그리스 정부가 지난 1일 채권단에 제출한 최종 협상안에서 일부 양보할 수 있다는 유화적인 모습도 보였다. 그는 "협상단의 임무는 양측이 만족할만한 해법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언론들도 치프라스 총리가 처음에는 채권단의 협상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단호한 뜻을 밝혔지만 일부를 양보하는 협상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긴축 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리스의 협상안을 거부했다.
이와 함께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3일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와 만나 채권단이 마련한 5쪽짜리 협상안을 제시했다.
그리스와 채권단의 협상안은 연금과 부가가치세, 노동관계, 기초재정수지 흑자 목표 등의 부문에서 이견을 보였으며 치프라스 총리는 융커 위원장이 전달한 제안을 두고 '터무니없는'과 같은 강경한 표현을 쓰면서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융커 위원장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독일을 방문해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을 만났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회담 직후 기자들을 만나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대화를 했다. 긍정적인 만남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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