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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커 "그리스에 실망"…G7, 그리스 문제 해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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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재개되는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을 앞두고 서방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그리스에 문제 해결을 압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7일 독일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직전 기자들에게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안을 대놓고 묵살한 그리스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직접적으로 표출했다.

융커 위원장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나의 친구지만 지금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규칙을 지켜야 한다"면서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3일 회동에서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안에 대안을 내놓기로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로부터 우리가 제시한 협상안과 관련한 피드백을 받기 전까지 새로운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G7 정상들도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문제를 주요 논의 주제로 삼고 그리스에 조속한 문제 해결을 압박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G7 회의에 앞서 45분간 진행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 그리스와 채권단 사이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점에 우려를 드러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양자회담에서 논의된 그리스 이슈와 관련해 "그리스 문제에 대한 우려와 함께 해결이 시급하다는 의견 일치가 있었다"면서 "경제 회복을 위해 그리스가 중요한 구조적인 개혁을 단행하는 게 그리스와 주변국에 모두 중요하다"고 밝혔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성명을 통해 "세계 경제 이슈를 얘기하면서 그리스의 부채 위기 해결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그리스 문제가 세계 경제 회복을 억누르고 있다는데 의견 일치가 있었다"고 전했다.


세계 경제를 주제로 열린 이날 G7 회의 첫 번째 세션에서 그리스 이슈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당초 1시간 반으로 예정됐던 회의 시간이 2시간 반으로 연장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주 말까지 그리스와 채권단이 추가 금융 지원금 72억유로 지급을 위한 경제 개혁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유로존 정상들이 이달 말로 종료되는 기존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연장하는 쪽으로 행동에 나서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스는 당초 기존 구제금융 연장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터라 그리스와 채권단의 더 큰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그리스는 구제금융 종료를 앞두고 미지급 구제금융 분할금 72억유로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채권단이 돈을 지원하는 대가로 요구한 경제개혁 협상안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하며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오는 10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남미·카리브해 국가 공동체(CELAC) 정상회의 기간 독일과 프랑스 정상을 만나 채권단이 제시한 개혁안을 좀 더 실현 가능한 쪽으로 수정할 수 있도록 설득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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