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가 7~8일(현지시간) 진행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가장 주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영국 BBC가 7일 보도했다.
BBC는 G7 정상들이 이번 회의를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를 유지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현재 취해지고 있는 러시아 제재안은 7월에 종료될 예정이며 최근 유럽연합(EU)은 제재 연장안을 두고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했다.
EU 정상들은 오는 25∼26일 진행되는 EU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제재 조치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인데 내년 1월까지 6개월 가량 더 연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러시아와 서방간 긴장감도 최근 다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일에는 올해 2월 평화협정 체결 후에는 이렇다할 무력충돌이 없었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교전이 벌어져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BBC는 우크라이나 사태 후 러시아가 G8에서 배제되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도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방은 여전히 푸틴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군사적 위험을 높이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6일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책임은 서방에 있다며 러시아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공격하는 것은 정신이상자의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과 관계 복원도 원한다고 말했다.
BBC는 G7 정상들이 러시아 제재로 되레 피해를 입고 있는 유럽 국가들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리스 경제위기와 기후변화 대응 방안도 G7 정상회의의 의제가 될 것이며 정상회의 이틀째인 8일에는 이슬람 국가(IS) 문제도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볼라와 같은 질병에 대한 글로벌 대응책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G7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글로벌 대응책을 마련해 세계보건기구(WHO)의 효율성을 높이고 질병이 발생했을 때 투입할 수 있는 의료진과 과학계 인사들에 대한 네트워크도 구축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근 지역인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는 G7 정상회의를 반대 시위가 열려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충돌 과정에서 시위대 중 몇몇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전 G7 정상회의에 비해서는 충돌 강도가 심하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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