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러시아 경제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했다.
러시아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1.9% 줄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러시아 연방 통계국 발표를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초 불거진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가 GDP 지표에 반영된 것이다. 러시아 경제는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루블화 급락과 국제원유 가격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1분기 GDP 감소폭이 적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애널리스트들은 2.6% 감소를 예상했다. 러시아 정부도 1분기 GDP가 2.2%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방 통계국이 발표한 GDP는 예상보다 양호했다.
러시아 GDP가 전년동기대비 감소를 기록한 것은 2009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 GDP는 지난해 연간으로 0.6% 증가에 그쳤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GDP가 2.8% 감소한 후 내년에 2.3%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러시아 경제가 조금씩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평화협정 체결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사태는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루블화도 올해 들어 강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달러 대비 가치가 반토막났던 루블화는 올해 들어 21% 가량 올랐다. 지난해 루블화 급락을 막기 위해 여섯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러시아 중앙은행은 17%까지 인상했던 기준금리를 12.5%로 낮췄다.
국제 원유 가격도 최근 반등하면서 러시아 경제 회복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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