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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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기행=첫눈이 오면 공휴일이 되는 나라, 부탄. 히말라야 기운으로 축복받은 땅, 네팔. 신라 여섯 씨족장과 석탈해가 떠난 땅, 남인도. 연꽃을 들고 절에 가는 불심의 나라, 스리랑카. 의상대사와 혜초가 순례한 불국토, 중국 오대산. 불국(佛國)을 다녀온 경험과 기록을 담은 여행서적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저자가 불교 유적을 한 지역의 맥락 안에서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곳곳에서 우리 역사나 우리말과의 접점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남인도의 벨란카니와 아요디아에서 석탈해와 허황후의 근원을 찾고, 중국에서는 혜초와 의상대사의 흔적을 목격한다. 치밀한 현지 취재와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 역사적 자료가 바탕이 되며 불교의 현재와 미래까지 헤아리는 저자의 통찰이 돋보인다.<정찬주 지음/작가정신/1만8000원>
◆차이나 골든타임="상대방은 언제라도 적이 될 수 있고, 동맹이 될 수 있다. 상대를 적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친구로 받아들여야 할지는 우리의 지혜에 달렸다." 제갈공명과 주유 사이를 오가며 천하삼분지계를 주도한 오나라 외교관 노숙의 말이다. 저자는 갈수록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는 반면 갈등 요소도 많아지는 지금, 우리에게도 이러한 균형의 힘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한국은 중국에게 '유일한 무엇'이 아닌 '여럿 중의 하나'일 뿐임을 명심하며 친구에서 적으로 급변할 수 있는 환경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의 경제와 정치를 알기 위해 중국행을 택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시장화의 진행 속도가 권역별로 어떻게 다르며, 왜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관찰한 내용을 담았다.<김기수 지음/석탑출판주식회사/2만원>
◆킬링 케네디=젊음과 지성, 용기로 미국 현대사의 흐름을 바꾼 대통령. 국민들에게 '역사의 제물이 되지 말고 역사의 주인이 되라'고 외친던 대통령. 1963년 11월22일, 제35대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가 친공산주의자 리 하비 오즈월드가 쏜 총에 맞아 암살당한다. 저자는 지도자의 죽음을 살필 때는 두 가지 측면을 봐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는 그 죽음을 야기한 자가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예기치 않은 죽음이 역사 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는 것이다. 책은 케네디 암살의 전모를 치밀하게 재구성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그 현장을 생생하게 목격하게 한다. 그리고 재임 기간 동안 케네디의 행적을 살핌으로써 젊고 혁신적인 대통령의 죽음이 미국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좇는다.<빌 오라일리ㆍ마틴 두가드 지음/김옥수 옮김/아름드리미디어/1만5000원>
◆상황의 심리학=잘생기고 예쁜 사람은 상대적으로 세상 살기 편하다는 게 우리의 인식이다. 그러나 책은 이를 뒤집는 연구결과를 보여준다. 외모가 매력적일수록 동성에게 박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심리학적 사실들이 상황과 맥락 속에서 뒤집어질 수 있음을 밝힌다. 특정 시간과 장소, 문화, 함께 하는 사람들 등이 인간의 생각과 감정, 행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멘토'로 유명한 사람이며 '교실 안팎에서 가장 심오한 지적 영향을 끼친 교수'로 뽑히기도 했다.<샘 소머스 지음/김효정 옮김/책읽는수요일/1만4000원>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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