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변동성 확대될 것…시장 방향성 예의 주시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가 2일(현지시간) 주최한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은 채권시장의 리스크 확대에 대해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의 게리 콘 사장(사진)은 "매도와 매수 타이밍 사이에서 채권 투자자들이 갈팡질팡 하면서 가격 변동성을 높이고 거래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면서 "문제는 정작 유동성이 필요한때 공급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이체방크의 안슈 자인 공동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해 플래시크래쉬(가격 폭락)이나 올 초 스위스의 최저환율제 폐지 등 충격을 주는 사건들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시장에 대한 시험이 끝난 게 아니다"라면서 "투자자들에게 겁을 줄 생각은 없지만 증폭되는 시장의 불균형에 대해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금융당국이 자본규제를 통해 금융사들의 대규모 채권 보유 비용을 높여 놓고서 시장 반응에 놀라움을 표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일련의 위기들이 시스템적으로 발생한 것들은 아니라고 보지만 분명 이에 따른 승자와 패자는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권 교환이 더 용이해져야 하고 투자자들 역시 투자 패턴을 바꾸는 등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 저널은 금융위기 이후 나온 자본 규제로 대형 은행들의 채권시장 참여가 제한됐지만 일반 투자자들의 채권 식탐은 더 왕성해졌다고 상기했다. 시장혼란이 커지기 전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채권을 매도할 수 있는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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