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재벌은 기줄수 거품 경고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독일 국채 투매세를 예견했던 채권왕 빌 그로스(사진)가 다음 순서로 중국 증시를 꼽았다.
3일(현지시간) 그로스는 자신이 일하고 있는 야누스캐피털의 트위터 계정에 "독일 국채 '일생일대의 매도 기회' 업데이트-이미 발생하고 있음. 다음 순서는 중국 선전 증시. 다만 아직은 아님"이라는 글을 올렸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선전 증시에서 대규모 팔자세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선전증시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00% 뛰었다. 선전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4.5배로 상하이 증시(24.6배)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18.7배를 모두 웃돈다.
그로스는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서도 "중국의 수출과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기록적인 속도로 신규 계좌를 개설하고 이는 주가 급등세를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위안화에 대해서는 "달러와 연동돼 있어 다른 아시아 통화들에 대해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내부에서도 자국 증시의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칭화자광 그룹의 자오웨이궈(趙偉國)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베이징 회견에서 "치열한 경쟁 때문에 중국 반도체 회사가 너무 비싸졌다. 더는 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칭화자광 그룹은 지난 2년간 47억달러를 투입해 중국 반도체 회사들을 사들였다.
블룸버그는 중국 반도체 기업의 수익성이 형편없다면서, 약 80%가 지난 회계연도에 5000만달러를 밑도는 매출을 냈음에도 약 절반의 주가수익률(PER)이 100배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