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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트 거장'의 재발견…이런 '앤디 워홀'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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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트 거장'의 재발견…이런 '앤디 워홀' 처음이야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자신을 찍고 있는 앤디 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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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부터 DDP서 98일간 전시회 개최
'워홀', 예술로 승화시킨 '콘텐츠 마케팅' 한눈에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앤디 워홀은 비즈니스를 예술로 탈바꿈한 인물이다. 그의 작품세계는 오늘날에도 새롭다. '콘텐츠 마케팅'의 원조라고도 볼 수 있다. 자기계발, 브랜딩, 마케팅에서 연구 대상이 될 정도다."


팝아트의 거장 앤디워홀(1928~1987년). 시대를 앞서 간 그의 예술정신과 화려했던 삶을 작품으로 살펴볼 수 있는 대형 전시가 오는 6일 막을 올린다.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주헌 미술평론가(54)는 이 같이 워홀을 소개했다. 이 평론가는 또 "워홀이 파티와 상업문화, 놀이라는 이미지로 둘러싸여 있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이 세운 스튜디오 '팩토리' 운영을 위해 굉장히 부지런했다"며 "다른 예술가들이 전위적이고 난해한 작품을 보이며 고고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워홀은 이들이 실은 돈과 명성을 원하면서 정직하지 않게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말했다.

워홀과 관련한 전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끊임없이 열리고 있다. 다만 워홀이라는 사람에 초점을 맞췄던 적은 많지 않았다. 허례허식을 탈피하고, 솔직하면서도 자기관리가 뛰어났던 예술가 워홀의 흔적을 느껴본다는 점이 바로 이번 전시가 갖는 의미다.


워홀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시의 방 두 개짜리 연립주택에서, 체코슬로바키아 이민자 부모의 세 아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건설 노동자였고, 어머니는 가사도우미 일을 했다. 아버지는 워홀이 고등학교 입학하던 해에 작고했지만, 생전에 아들의 재능을 알아보고 대학 자금을 준비해뒀을 만큼 교육열이 대단했다. 워홀은 회화와 디자인으로 유명한 카네기 공과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다.


그는 대학졸업 후 뉴욕으로 이주해 워홀은 상업적 아티스트로서 커리어를 쌓아갔다. 잡지 '글래머(Glamour)'에 작품이 실리며, 1950년대 가장 성공적인 일러스트레이터로 등극했다. 워홀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회화에도 집중하며, 1960년대 '캠벨 수프캔' 시리즈로 미술계에 반향을 일으키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곧바로 마릴린 먼로, 엘비스 프레슬리 등 영화배우 초상화 시리즈에 착수한다. 1963년부터 1968년까지 유명 배우들과 수백 편의 영화도 제작했다. 각본을 쓰고 즉흥적으로 제작된 이런 영화들은 개념적인 실험작, 내러티브로만 이루어진 영화부터 단편 초상화, 성(性)을 상업화하는 영화에까지 이른다.


이 사이 특유의 방종, 창의, 축제적인 분위기의 '실버 팩토리'라는 스튜디오를 열었다. 유명 인사 뿐 아니라 수많은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이곳을 들락거렸다. 그런데 이 스튜디오가 직원들에게만 입장이 허용되도록 한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페미니스트 작가이자 여배우인 발레리 솔라나스가 워홀의 복부를 저격한 일이다. 자신이 영화로 만들길 바랐던 대본을 워홀에게 보여줬던 솔라나스는 그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심지어 대본마저 잃어버리자 화가 났던 것. 죽음의 위기를 다행히 넘긴 워홀은 이후 수차례 추가 수술을 받았고 평생 특수 내복을 착용해야 했다.


1969년 워홀이 창간한 잡지 '인터뷰(Interview)'는 현재까지도 발행되고 있다. 이 잡지는 예술, 패션, 상류사회, 영화와 모델 등 워홀이 발을 들인 예술 세계를 통합한 시대의 기록물이 됐다. 1980년대 워홀은 상업광고 작업을 다시 해나가면서 TV쇼, 뮤직비디오, 패션쇼 등에 관여했다. 죽음을 맞기 9개월 전 워홀은 대형 자화상 시리즈에 착수했다. 워홀은 뉴욕 병원에서 담낭 수술을 받았지만 회복 기간 동안 생긴 합병증으로 1987년 2월 결국 세상을 떠났다.


'팝아트 거장'의 재발견…이런 '앤디 워홀' 처음이야 '비너스(Venus)', 1985년 ⓒ 2015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


'팝아트 거장'의 재발견…이런 '앤디 워홀' 처음이야 스탬프트 슈즈(Stamped Shoes), 잡지 '글래머'에 실린 워홀의 구두 드로잉, 1959년 ⓒ 2015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


'팝아트 거장'의 재발견…이런 '앤디 워홀' 처음이야 '마오(Mao)' 1973년 ⓒ 2015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


'앤디 워홀 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오는 9월 27일까지 98일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워홀의 유년시절 사진과 특유의 자화상 사진, 상업 디자이너로 활동한 뉴욕시절의 드로잉, '캠벨수프' 시리즈를 포함해 팝 아티스트로서의 명성을 얻기 시작한 1960~70년대 실크스크린 작품들, 유명 인사들의 초상화 등 총 400여점이 선을 보인다. 이 중에는 30년 만에 발견된 워홀의 미디어 아트 4점이 한국에서 최초로 소개돼 눈길을 끈다. 1985년 워홀이 아미가 1000 컴퓨터(Amiga Computer)를 이용해 만든 10점 중 자화상 2점과 '캠벨 수프', '비너스'다. '비너스'는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재해석해 눈이 세 개인 형상으로 표현한 독특한 작품이다.


워홀이 말년에 제작한, 마오쩌둥을 그린 작품 2점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013년 중국에서 지도자 위신을 떨어뜨릴 수 있음을 우려해 전시를 불허한 작품들이다. 이외에 머리카락이 삐죽삐죽 뻗은 워홀의 대형 자화상과 1970년대 '매직 카메라'로 불린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스타들을 찍은 작가의 사진도 있다. 전시장 한켠에는 워홀의 제작한 19금 영화들이 성인 대상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미국 피츠버그에 자리한 '앤디 워홀 뮤지엄'에서 대여해 왔다. 이 미술관은 1895년 앤드류 카네기가 오클랜드에 카네기 도서관과 미술관, 자연사 박물관을 설립한 이후 1994년 추가로 개관한 카네기 기관이다. 전시 주관을 맡은 아트몬의 김혁 대표(43)는 "워홀은 지속가능한 작업 환경을 스스로 만들고, 자신의 가치와 브랜드를 5년, 10년 주기로 계획해 활동을 벌였다"며 "그가 팝아트 단계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매거진을 활용하고, 스타들과 협업을 해왔는지를 구체적으로 볼 수 있게 했다. 워홀의 잡지 표지 작품 원본도 구경할 수 있다"고 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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