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카카오 뉴스제휴 시스템 개편…"제3의 평가기구 설립"

네이버·다음카카오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 제휴 정책 제안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네이버(NAVER)와 다음카카오가 뉴스 제휴 정책을 개편한다. 양사는 제3의 기관 '공개형 뉴스 제휴 평가위원회'를 설립해 어뷰징 기사나 사이비언론 행위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포털과 제휴할 언론사를 심사하는 역할을 부여하기로 했다.

28일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양사 공동 뉴스 서비스 설명회를 열고 새로운 뉴스 제휴 정책을 공개했다.

양사는 뉴스 서비스 개선을 위해 언론계 주도의 뉴스 제휴 평가기구 ‘(가칭)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 설립해 제휴할 언론사를 심사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가칭 공개형 뉴스 제휴 평가위원회에 ▲신규 뉴스 제휴사 심사 ▲기존 제휴 언론사 계약해지 여부 판단 ▲과도한 어뷰징 기사·사이비 언론 행위 등에 대한 기준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평가위원회가 포털에 뉴스를 제공할 언론사들의 자격 심사를 맡고,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뉴스 제휴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자율적으로 진행해왔던 뉴스제휴 심사기능과 관련하여 공적, 사회적 책임을 더해야 한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2014년 말 기준 문화체육관광부에 간행물로 등록된 매체는 인터넷신문사 6000여개를 포함해 총 1만8000여곳에 달한다. 이중 양사와 제휴를 맺은 언론사는 총 1000곳이다. 양사가 뉴스 정보 제공료를 지급하는 매체는 총 140곳이다.

제휴신청에서 탈락되거나 계약 연장에 실패한 언론사는 제휴 평가가 공정하지 않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기업에서는 일부 매체가 검색제휴가 통과된 후 악의적 기사를 작성해 광고비를 요구한다며, 포털에 언론사와의 계약해지까지 촉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계에서는 기사를 반복적으로 재전송하거나 동일한 키워드 반복하는 '어뷰징'성 기사가 늘어나 기사의 질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측은 "평가위원회가 이용자와 미디어 업계 전반을 고려한 평가 방식과 기준을 설정하게 될 것"이라며 "양사는 평가위원회가 일부 언론의 과도한 어뷰징 행위, 협박성 기사를 빌미로 광고비를 요구하는 ‘사이비 언론’에 대해서도 적절한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평가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 설립을 제안했다. 준비위원회에 언론계 주요 인사들을 참여시켜 평가위원회의 구성과 운영방식 등을 일임하기로 했다. 양사는 준비위원회 출범만 지원하고 평가위원회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

새로운 평가위원회는 이르면 연말부터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뉴스검색제휴와 뉴스제휴 자격심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평가위원회는 신규 언론사의 계약 자격 여부뿐 아니라 기존 언론사의 계약 이행 여부도 심사하게 되며,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계약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새 평가위원회 출범 전까지 양사는 뉴스제휴 관련 프로세스를 잠정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다. 기존 포털사 제휴 언론사는 그대로 유지되며, 양사는 새 평가위원회 구성 전에 계약이 종료되는 매체에 대해서는 평가위원회에서 평가할 수 있도록 단기적으로 계약 연장을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