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남자 프로농구 전창진 감독(52)이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억대의 돈을 걸고 승부조작을 주도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과거 강동희(49) 전 동부 감독의 승부조작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26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창진 감독은 2014∼2015시즌이 진행되던 올해 2~3월 불법 스포츠토토에 참여, 부산 KT가 큰 점수 차로 패배하는 쪽에 돈을 건 혐의를 받고 있다.
전 감독이 베팅한 금액은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3억원에 달하며 이를 통해 2배 가까운 배당액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전 감독 등에게 도박자금 3억원을 빌려줬다는 사채업자는 경찰 조사에서 "전 감독이 베팅할 경기를 (우리에게) 직접 알려줬고, 해당 경기에서 후보 선수들을 경기 (승패를 가를) 막판 시점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도박자금 송금에 사용된 전 감독의 차명 계좌를 추적하는 한편 전 감독을 출국금지하고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프로농구에서 현직 감독이 직접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강동희 전 감독은 2011년 2~3월 불법 스포츠토토 브로커들로부터 4700만원을 받고 총 4경기에서 주전선수 대신 후보를 기용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아 구속 기소됐다.
강 전 감독은 혐의를 인정했으며 2013년 8월 법원에서 징역 10월, 추징금 4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KBL은 강 전 감독의 승부조작과 관련한 재정위원회를 열고 강 전 감독을 영구제명하기로 결정했다.
한선교 당시 KBL 총재는 "1997년 출범 이후 최대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며 "당사자는 물론이고 앞으로도 승부조작에 대해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불관용의 원칙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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