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연내 한국 국적의 크루즈선사를 출범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다. 세계 크루즈업계 1위인 카니발크루즈 계열의 이탈리아 국적 코스타 크루즈가 한국에서 원하는 사업자가 있다면 합작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1일 중국 상해에서 한국을 경유하는 이탈리아 국적 크루즈선 코스타 세라니호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상하이에서 5개 지자체와 함께 크루즈 유치활동을 벌인 결과, 외국 선사들로부터 긍정적 신호를 받았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세계적 대형 선사인 코스타크루즈 아시아 지사장이 ‘한국에서 원하는 사업자가 있으면 합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코스타크루즈는 제주항로에 코스타 아틀란티카호와 코스타 빅토리아호, 코스타 세레나호를 운항하고 있다.
해수부는 연내 국적 크루즈 선사를 출범하고, 내년 초 국적 크루즈선을 띄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3~4개 국내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신조선을 띄우기 위해서는 상당기간이 필요한 만큼 중고 크루즈선을 사들이는 방안으로 협의되고 있다. 만약 코스타 크루즈와 합작하게 된다면 기존 선박을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본과 경험면에서도 한층 더 위험부담을 덜게 된다.
전기정 해수부 해운물류국장는 "코스타크루즈는 11만t 이상 크루즈선으로 사업 중심을 이동하면서 7만t 정도 크루즈선은 철수하고 있는데 한국 사업자와 뜻이 맞으면 이런 배를 활용할 수 있다"며 "인천이나 속초 등 우리나라 항구를 모항(관광이 시작되는 항만)으로 하는 항로를 만드는 방안에 대해 외국 선사들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국적 크루즈선이 외국 크루즈선과 동등하게 경쟁하기 위해 선상 카지노의 내국인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조만간 문체부 장관과도 따로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유 장관은 "국내 크루즈 산업이 활성화 되면 연간 50만명의 관광객이 크루즈를 이용하고 시장규모는 1조원 정도가 될 것"이라며 "코스타 크루즈의 컨소시엄 참여는 국내 크루즈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