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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되면 나오는 홈플러스 매각설…"본사가 확실한 입장 내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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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홈플러스 매각설
영국 본사 테스코 94년만에 최악 실적발표에 해외자산 매각 놓고 술렁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홈플러스 매각설이 또 다시 수면위로 부상했다. 올해 7월부터 매각이 본격화되며 주관사로 골드만삭스가 유력하다는 비교적 구체적인 일정까지 거론됐다.


홈플러스측은 영국 본사에서 지난 1월 해외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라는 공식입장이 있었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끊임없이 제기되는 매각설에 본사가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국 테스코가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국의 홈플러스 매각을 검토중이라는 설이 흘러나왔다. 7월에 매각 프로세스를 개시하고 12월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내년 2월 이전에 잔금을 완납받는 일정을 마련했다는 구체적인 일정이 나왔다.


홈플러스 매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제기돼 온 '해묵은 뉴스'다.

지난해부터는 유독 매각설이 자주 등장했다. 지난해 영국 테스코 경영진이 분식회계로 교체되면서 해외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개선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데이브 루이스 테스코 회장이 취임 두 달여 만인 지난 10월 한국을 극비리에 방문하면서 한국 홈플러스 매각설에 더욱 불을 지폈다. 홈플러스의 잇따른 자산 매각에 이어 매출 하락과 신규 출점을 둘러싸고 끊임없는 잡음에 시달려왔던 때였다.


하지만 데이브 루이스 회장이 지난 1월 모든 해외사업을 그대로 운영하겠다며 매각설을 잠재웠다. 그러나 지난달 테스코의 2014년 회계연도 실적이 공개되면서 매각설은 재부상했다. 테스코는 지난 2월 말 끝난 2014회계연도에 세전 기준 64억파운드(약 10조원)의 손실을 기록, 창사이래 96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내놓았다. 지난해 분식회계 등을 한꺼번에 재무제표에 반영한 일회성 회계처리 성격이 컸다. 또 다시 매각설이 나온 이유다.


홈플러스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최근 신선식품과 생필품 등에 대해 파격적인 연중 할인 정책으로 체질개선을 시작하려는데 계속되는 매각설로 직원들의 사기도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지난 1월 루이스 회장의 공식적인 발표 이외에 본사가 어떠한 코멘트도 하지 않아 설만 끊임없이 양산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매각과 관련해서는 본사에서 공식 입장을 밝혀야 될 사안이라면서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올해 테스코의 전체 이익목표의 3분의2는 홈플러스가 하는데 단기적인 현금확보를 위해 캐시카우인 홈플러스를 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그룹의 이익을 내고 있는 우량기업을 팔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본사가 이후 계속되는 매각설에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영국 내부 사정상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 매각설은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테스코가 홈플러스 매각보다는 다른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또 지나치게 큰 가격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유통업계가 인수하기에는 홈플러스의 매각 규모가 7조원에 달해 재무 부담이 크고, 특히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경우 독과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제기돼 왔던 현대백화점도 수년간 반복됐던 얘기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07년 계속되는 홈플러스 인수설에 대형마트 시장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홈플러스 인수에 대해 검토한 적도 없지만 무리하게 인수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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