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어깨 고정하고 스윙할 때 타구 방향과 질 좋아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NC 외야수 김종호(30)는 경기를 하기 전 타격훈련을 할 때 가볍고, 짧게 치는 훈련을 주로 한다. 팔 전체를 쓰지 않고 손목을 이용해 툭 끊어 치는 스윙을 한다. 최근에는 타격과 수비, 주루 훈련량을 평상시의 70% 수준으로 낮췄다. 김종호의 체력 관리를 위해 코칭스태프에서 배려를 했다.
올 시즌 김종호는 마흔 경기에 나가 타율 0.320 2홈런 10타점 28득점 11도루를 올렸다. 타격은 이호준(39ㆍ39경기 0.326 11홈런 45타점)에 이어 팀 내 2위이자 전체 14위. 득점과 도루는 각각 공동 10위와 공동 4위다.
시즌 초반에는 주로 9번 타자(홈런ㆍ타점 없이 타율 0.278)로 뛰다가 2번 타자로 바꿔 타율 0.319 2홈런 10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21일 kt와의 마산 홈경기에서도 2번 타자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로 두 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팀도 5-2로 이기고 2연승했다.
김종호는 왼손타자로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기 위해 오른쪽 어깨에 신경을 쓴다. 그는 "(오른쪽 어깨가) 빨리 벌어지면 공을 끝까지 보지 못해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없고 유인구에 속기 쉽다. 공을 맞히는 지점을 약간 뒤쪽에 두고 타구를 좌중간 방향으로 보내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광림 NC 타격코치(54)는 "오른쪽 어깨를 고정하고 손목에 순간적으로 힘을 줘 끊어쳤을 때 타구의 질과 방향이 좋다"고 했다.
잘 친 뒤 뛰는 야구도 김종호가 해야 할 몫이다. 그는 2013시즌 도루왕(50개)이다. 올 시즌에도 4월에는 '한 달 도루 열다섯 개'를 목표로 잡았는데 스물한 경기에 나가 도루를 여섯 개 하는 데 그쳐 그 뒤부터는 목표를 잡지 않고 있다.
그는 "욕심이 생기고 더 안 되더라. 그래도 나가면 뛴다는 생각은 늘 한다"며 "도루도 중요하지만 출루한 뒤 상대 배터리를 압박해야 우리팀 공격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다음에 나성범(25)과 에릭 테임즈(28), 이호준 선수가 나온다. 그들이 치고 내가 뛰는 것이 팀에는 훨씬 좋은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김종호는 22일부터 목동구장에서 넥센을 상대로 주말 3연전을 한다. 넥센과는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다.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마산구장에서 열린 첫 3연전에서는 두 경기가 비로 취소돼 한 경기(4월 1일ㆍ10-3 승)만 했다. 당시 김종호는 1번 타자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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