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호주은행들은 금융위기에도 안정적 상황을 유지하면서 리스크 회피경향이 커졌다. 계좌이동제는 은행권의 경쟁을 유발하기 위해 도입됐다."
니콜라스 호삭 전 호주은행연합회장은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아시아금융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계좌이동제가 안정적 환경에 안주했던 은행권에 새로운 자극을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국내 예금보다 외화자금 비중이 높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은행들은 비용조달을 위해 대출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며 "주택담보대출이 늘면서 정치적으로도 가계부채가 민감한 사안으로 떠올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호주는 계좌이동제 도입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안정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도 연구를 지속했다. 그는 "떠나는 고객이 생긴다는 얘기는 오는 고객도 많다는 것이라고 설득했다"며 "상품 포트폴리오에 따라 은행별 의견도 엇갈렸지만 소통을 지속했다"고 전했다.
아직 호주 내에서도 계좌이동제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지 않아 제도가 완전히 정착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은행권에 과거엔 없던 경쟁을 불러왔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니콜라스 호삭 전 회장은 "계좌이동제에 대한 홍보예산을 정부가 약속한 상황이고 여전히 계좌이동시 은행을 방문해야 해 이용자가 많지는 않다"면서 "계좌이동제 도입 전 충분한 시간을 들여 제대로 된 솔루션을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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