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글로벌 핀테크(Fintech) 전문가들은 핀테크 혁명의 조건으로 '안전성과 '편리함'을 지목했다. 모바일 결제환경 자체가 편리함을 가져왔다면,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안전성'은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21일 아시아경제신문ㆍ아시아경제TV 주최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아시아금융포럼에서는 '모바일 결제혁신의 미래'를 주제로 글로벌 핀테크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홍선 한국스탠다드차타드 부행장이 좌장을 맡았고 김유미 금융감독원 IT 금융정보보호단 선임국장, 매튜 리 페이팔 아시아 대표, 시꼬 니란드 이노페이 대표이사, 샹카 나라야난 패스타캐시 공동창립자가 패널로 참여했다.
매튜 리 대표는 "모바일 결제환경에서 소비자들은 안전성, 편리함을 모두 원한다. 둘 사이에는 타협도 균형점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팔은 기존의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의 행동이나 니즈를 분석해 안전성과 편리함을 충족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리스크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유미 선임국장은 핀테크로 안전성과 편리함을 모두 갖추기 위해서 '협업'을 주문했다. 그는 "결제시장의 변화는 궁극적으로 소비자로부터 나온다"며 "사고방식과 업무방식이 다른 금융기관과 핀테크 업체들은 협업을 통해 두 가지 모두를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핀테크 발전을 위한 규제환경의 변화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상충적으로 여겨지는 '혁신'과 '규제'가 '협업'을 할 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샹카 나라야난 공동창립자는 "규제당국은 거시적 관점으로 핀테크 기업들은 보지못하는 부분들을 보고 있다"며 "안전성이 정립된 후 플랫폼을 지지해주고,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평가하는 등 규제당국도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매튜리 대표는 "규제당국이 없으면 혁신도 없다. 모두가 혁신을 하고 있다면 보호장치가 없는 동물원과 같다"며 협업을 강조했다. 그는 "규제가 가장 엄격한 중국만 보더라도 규제당국이 혁신을 보장하면서 알리페이와 위챗이 탄생했다"며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혜택과 편리함을 제공할 것인지 규제당국과 의사소통을 거듭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김유미 선임국장은 "한국 정부도 성장동력의 일환으로 핀테크 산업을 양성하고 있다"며 "지원을 통해 혁신을 만드는 동시에 사용자를 보호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화답했다.
글로벌 핀테크 전문가들은 한국 핀테크 산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환경을 갖추고 있는 데다, '속도'에 민감한 국민정서가 핀테크 발전을 이끌 것으로 평가됐다.
샹카 나라야난 공동창립자는 "한국의 속도와 혁신성은 놀라울 정도"라며 "생각을 빠르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라고 언급했다.
시꼬 니란드 대표는 "삼성과 LG 등 이미 훌륭한 브랜드가 있는 한국에서 핀테크의 발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단 리스크 회피경향을 버리고 실패를 전 과정중 하나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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