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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끼 업고 보름 넘게 헤엄친 어미 범고래, 안타까운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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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어난 넷째 최근 또 잃어
2018년 새끼 사체 업고 1600㎞ 이동

새끼가 죽은 뒤 사체가 바다에 가라앉지 않도록 몸으로 떠받든 채 17일간 쉬지 않고 헤엄친 어미 범고래가 지난해 새로 얻은 네 번째 자식을 또 잃는 비극을 당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은 지난달 30일 미국의 비영리단체 고래연구센터가 죽은 새끼와 함께 있는 어미 범고래 탈레쿠아(J35)를 미 워싱턴주 퓨젓사운드만 일대에서 발견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숨진 아기 범고래 'J61'은 지금까지 확인된 탈레쿠아의 네 번째 자식으로, 지난달 20일께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죽은 새끼 업고 보름 넘게 헤엄친 어미 범고래, 안타까운 소식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퓨젓사운드만 일대에서 어미 범고래 탈레쿠아가 죽은 새끼 사체를 자신의 몸 위에 업은 채 헤엄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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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연구센터는 발견 당시 J61이 어미의 머리 위에 올라타 생기가 없는 모습을 보여 건강이 우려되는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J61은 태어난 지 열흘 만에 죽었다. 이 센터는 지난 1일 어미 범고래 탈레쿠아가 아기 J61의 사체를 자기 몸으로 들어 데리고 다니는 것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탈레쿠아는 2018년 죽은 새끼의 사체를 자기 몸으로 떠받든 채 최소 17일간 태평양을 헤엄쳐 다니는 것이 목격돼 화제가 됐다. 당시 탈레쿠아는 태어난 지 몇시간 만에 새끼가 죽자 최소 17일 동안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섬 일대에서 자신의 몸을 이용해 새끼가 가라앉지 않도록 떠받쳤는데, 이때 움직인 거리가 16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죽은 새끼 업고 보름 넘게 헤엄친 어미 범고래, 안타까운 소식 지난 달 20일 발견됐던 범고래 탈레쿠아와 새끼 'J61'의 모습. 고래연구센터 제공, 연합뉴스

어미 범고래가 자식의 사체를 자기 주둥이나 지느러미 위에 올린 채 헤엄쳐 다니는 것은 범고래의 애도 행위로 해석된다. 때로는 같은 무리의 다른 범고래들이 슬퍼하는 어미 주변에 몰려들어 위로하고 함께 애도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한다. 탈레쿠아와 숨진 새끼는 캐나다 태평양 연안에 서식하는 남부 상주 범고래의 일종으로, 멸종위기종에 해당한다. 지난해 기준 이 고래의 개체 수는 70여마리로 집계됐다.



탈레쿠아는 새끼를 잃은 지 약 2년 만인 2020년 9월 세 번째 새끼(J57)를 낳았다. 탈레쿠아는 2010년 첫 새끼를 출산했으며, 범고래의 임신 기간은 약 18개월이다. 고래연구센터는 "새끼의 죽음도 엄청난 손실이지만, 현재까지 기록된 새끼 4마리 중 2마리를 잃은 어미 범고래 J35(탈레쿠아)의 과거를 고려했을 때 J61의 이번 죽음은 특히 절망적"이라고 애통해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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