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정국 당시와 비교…朴 눈물 흘리는 사진 공유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박근혜 탄핵정국 당시와 현 사태를 비교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공유되고 있다.
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냥 거부하면 되는 거였구나'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는 사진과 함께 아래에는 "진작 말해주지 시X"이라는 짧은 문장이 더해졌다. 체포영장이 집행됐음에도 이른바 '버티기'로 집행을 무산시킨 윤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과거 박 전 대통령은 순순히 영장 집행에 응한 점을 비교한 것이다.
이 외에도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부터 윤 대통령을 풍자하는 각종 밈이 나왔는데, 이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과 마주 보고 앉아 있는 사진을 공유하며 "나도 (계엄은) 생각만 했어"라는 대사를 적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며 윤 대통령에게 "저기가 서울 구치소예요"라고 알려주는 풍자도 나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박근혜가 모범 대통령으로 보일 정도라니", "그러게. 그냥 버티면 되는데 왜 감옥 갔냐", "그나마 박근혜는 법을 만만하게 보진 않았던 것인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이 억울하다고 하겠다", "박근혜를 재평가할 일이 생기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영장 집행에 응한 박 전 대통령을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앞서 박 전 대통령도 국정농단 사건으로 파면되기 전 검찰 수사와 헌법재판소 출석은 모두 거부했으나,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뒤에 법원에서 발부된 영장 집행에는 응했다. 박 전 대통령뿐 아니라 과거 노태우·전두환·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퇴임 이후 구속됐고, 발부된 영장 집행에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러나 윤 대통령 측은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 영장 집행에 대해 불법이자 무효라며 "법을 준수해 업무를 진행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3일 오전 7시17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에 도착해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변호인단과 경호처 직원들이 집행을 거부하며 저항한 가운데 6시간가량 대치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공수처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안전상 이유로 집행을 중지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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