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상무, 삼성페이의 핀테크 산업 역할론 강조…"새로운 질서 만들어지는 공간"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쓰듯 핀테크 사용이 쉬워야 한다."
21일 박재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모바일커머스팀 상무는 아시아경제신문ㆍ아시아경제TV 주최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아시아금융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핀테크의 성공 여부는 '사용성'이 가장 관건이라는 얘기다. 그는 삼성페이 탄생 주역 중 한 명이다.
박 상무는 "모바일 결제 성장률이 가파르다고들 하지만 실제 수치를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라며 "아직까지는 오프라인 유통 비중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상무는 핀테크 활성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불편한 사용법'을 꼽았다. 현재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애플리케이션을 작동시키고, 결제 수단을 선택하고, 복잡한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지갑에서 손쉽게 카드를 꺼내 사용하던 방식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인프라 부족, 보안문제도 핀테크 활성화 저해 요소로 꼽혔다. 사용할 곳이 적고 위험하게 느낀다는 의미다. 그는 "국내의 경우 (전체 가맹점의) 약 2%만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설치, 실생활에서는 거의 핀테크를 사용할 수 없다"며 "카드번호 유출, 불법복제 등 보안문제도 일반 사용자들이 핀테크 사용을 주저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박 상무는 삼성페이의 특ㆍ장점이 이 같은 핀테크 활성화 저해 요소를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른바 사용성, 범용성, 보안성을 모두 잡은 모델이 삼성페이라는 것이다. 박 상무는 국내 핀테크 예비 창업자들과의 협업 가능성도 피력했다. 그는 "삼성페이는 사용하기 쉽고 안전한 결제 플랫폼"이라며 "단말기 화면을 쓸어 올리는 단순한 동작으로 작동이 가능해 지갑보다 더 편리한 결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범용성을 높였고 지문인식 기능을 이전 모델보다 더욱 강화해 보안성을 높였다"며 "신용카드 정보도 암호화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핀테크 예비창업자들에 대한 조언을 역설했다. 박 상무는 "핀테크 분야는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공간이고, 이 공간에 많은 기회가 있다"며 "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도전을 해야 하고, 이 도전의 목표는 사용자에게 새로운 편리와 혜택을 주고, 궁극적으로는 사용자의 기존 생각과 습관을 바꾸는 데 있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국내 핀테크 산업 현황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구글ㆍ애플ㆍ알리바바 등 새로운 정보통신(IT) 기술로 무장한 비(非)금융 기업들이 기존 금융 서비스 보다 편리하고 생활 친화적인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금융서비스가 일대 전환기를 맞이했지만, 일반상점 등 실생활에서는 모바일결제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그는 핀테크 예비 창업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 상무는 "삼성페이는 더 안 전하고 편리한 서비스에 기여할 유용하고 독창적인 기술을 가진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을 환영한다" 며 "좋은 사람들과 팀을 만들고 하루하루를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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