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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SAFF]"보험사, 새 회계기준 교육 30%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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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전략적 우선순위·의사결정 기준 변화 필요해

[2015 SAFF]"보험사, 새 회계기준 교육 30%뿐" 박정혁 한국회계기준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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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오는 2020년 도입될 보험사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를 놓고 보험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번 기준이 도입되면 '시가평가'가 반영돼 보험사의 재무구조 상 빚은 늘고 자본은 준다. 한국회계기준원은 새 기준이 도입되면 보험사 전체 부채는 34조 늘고, 자본은 26조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준비는 미적대고 있다.

'국제회계기준 개정안에 따른 준비와 대응전략' 연사로 나선 박정혁 한국회계기준원 연구원은 새 회계기준과 관련해 '피할 수 없는 국제적 변화'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언제나 그러하듯 새로운 국제기준에 대해 거부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정보이용자에게 비로소 제대로 된 재무정보가 제공된다는 측면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IFRS4 2단계가 도입되면 보험사도 자산과 부채가 모두 시가평가돼 타산업과 성과 비교가 가능해져서다.


IFRS4 2단계는 보험사 경영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보험사들은 자본보다 손익에 치우친 경영을 해왔다. 하지만 회계기준이 바뀌면 자본이 경제적 실질 가치를 반영해야 해 장기이익 중심의 경영을 해야만한다. 시가평가로 인해 시장금리에 따라 자본 변동성이 출렁이는 점도 대비해야 한다. 자본확충이 필요해져 리스크 관리가 더 까다로워진다. 순운용자산 규모가 줄고, 금융상품보다 보장상품 판매역량 확보가 더 중요해진다.

박 연구원은 IFRS4 2단계 준비와 관련해 선진 보험사의 체계적 대응 방식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고 소개했다. 유럽 보험사들은 IFRS 이행 전담조직 개편에 들어갔고, 재무적 영향분석과 IT시스템 투자계획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외에도 단계별로 구체적으로 액션플랜을 준비하고, 사내 각 사업부별 영향도 분석과 리스크 교육을 전사적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국내보험사 중 새 회계기준 관련 직원 교육이나 트레이닝을 진행 중인 곳은 30%에 불과하다. 검토 중인 곳은 62%, 계획조차 없는 곳이 8%로 조사됐다. 거래 IT시스템을 정비하는 곳도 14%에 머물렀다. 72%는 검토 중이고, 14%는 계획도 없다고 응답했다. 재무적 영향을 분석한 곳도 11%에 그쳤다. IFRS4 2단계 준비에 들어간 보험사는 극소수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박 연구원은 "IFRS 2단계는 국내보험사의 비즈니스의 전략적 우선 순위, 의사결정 기준에 대한 변화를 필요로 한다"면서 "유럽보험사들이 부채시가평가 기반을 먼저 마련하고 IFRS4 2단계를 도입한 것과 달리 한국은 곧바로 부채시가평가 회계를 도입하므로 당국의 지원과 보험사들의 적극적인 대응전략이 세워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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