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새로운 은행에서 기존 은행 계좌의 이체나 잔액 모두를 처리해 주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가치제안으로 작용했다."
팀 유딘 영국 금융결제원 금융망부문 대표는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아시아금융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3년 주거래 계좌이동제를 도입한 영국의 사례를 볼 때, 소비자의 입장에서 혜택을 마련하는 것이 제도의 성공을 이끈다는 의미다.
그는 "현재 영국에서는 기존 은행 계좌에서 일어난 문제점이라 하더라도 새 은행을 통해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며 "계좌이동은 물론 자동이체 이전도 95%가량 예정된 날짜에 이뤄진다"고 전했다.
영국 금융결제원 이사회는 주거래계좌에서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계좌이동제를 도입했다. 기존의 계좌이동방식을 개선해 고객의 편의를 늘리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팀 유딘 대표는 "영국의 5대 은행에서 85%의 주거래계좌를 운영하고 있었다"며 "계좌이동제를 도입해 영국 은행권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계좌이동제를 실시한 이후 주거래계좌 상품의 브랜드가 33개에서 40개로 대폭 늘었다. 주거래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에 따른 것이다. 계좌를 이동하는 고객 수도 연 기준 120만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팀 유딘 대표는 "소비자 서비스가 달라지면서 영국 새로운 계좌이동제에 대한 신뢰는 무척 높은 편"이라며 "이제는 대형기업들도 계좌를 이동시킬 수 있을 정도로 서숙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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