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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메뚜기 손님' 붙잡기 골몰‥계좌이동제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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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내년부터 실시할 예정인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은행들이 장기고객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계좌이동제는 고객이 주 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기면 기존 계좌에 연결된 카드 대금이나 각종 공과금 자동이체 등을 은행이 책임지고 새 계좌로 이전하도록 하는 것이다. 때마침 1%대 초저금리에 은행 예금을 외면하는 고객마저 늘고 있어 은행들의 고객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은행은 다음 주 박종복 행장의 주재로 계좌이동제 대응 전략 회의를 연다. 계좌이동제에 대비해 우량 장기 고객을 잡기 위한 상품 개발은 물론 고객 관리 제도를 전반적으로 점검한 후 전사적으로 관련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계좌이동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련 TF팀의 신설이나 신규 부서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직원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 예금가입은 물론 주택대출까지 주요 은행업무를 서비스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도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다음주 계좌이동제에 대비한 장기 고객 확보 차원에서 '주거래 고객 패키지 상품'을 출시한다. 주거래 고객 선정 기준을 크게 낮추는 동시에 신용대출 우대, 카드포인트 지급 등 혜택을 크게 늘린 게 특징이다. 신규 고객 유치 차원에서 소속 여자프로농구단인 한새농구단의 시즌성적에 따라 우대금리 및 경품을 제공하는 1년제 정기예금 상품'위풍당당! 우리한새 정기예금'도 이달 말까지 3000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3개월, 6개월, 12개월 가입기간에 따른 기본금리는 각각 연2.0, 연2.1, 연2.2%이며 우리은행에 처음 거래하시는 고객에게는 추가 0.1%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은 장기고객 확보를 위해 최장 만기가 21년인 'IBK평생든든자유적금'을 내놨다. 이 상품은 최초 1년 만기로 가입하되, 만기 시 은행에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1년 단위로 자동 연장돼 최장 21년까지 운용할 수 있다. 재예치 시마다 발생한 이자가 원금에 편입돼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뜩이나 초저금리로 마진이 적게 나는 상황에서 저원가성 예금 고객마저 이탈하면 은행 수익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 밖에 없다"며 "은행들이 올 한해 이들을 잡기 위한 대책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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