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13일부터 'K리그 영상 통계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0라운드를 기점으로 열두 팀이 경기한 자료를 분석하고 각 구단과 미디어에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데이터 활용 스토리텔링 서비스'에는 경기당 슈팅과 유효슈팅(골대로 향한 슈팅), 볼 점유율 등 기존 지표 외에 크로스, 드리블, 패스 성공률 등의 정보가 담긴다. 슈팅은 벌칙구역 안팎에서 시도한 내용으로 세분화하고 패스의 길이와 방향, 시도한 횟수 등을 곁들인다. 주전 선수들의 득점과 어시스트, 키패스, 드리블, 태클, 슈팅, 크로스, 드리블 수는 물론 경기장을 스물네 개 구역으로 나눠 영역별 볼 점유율과 주요 공격방향을 나타낸 기록도 있다.
데이터 분석 시스템은 유럽 축구통계사이트에서 운영하는 방식과 흡사하다. 축구팬들에게는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럽 주요 리그 경기를 통해 익숙한 자료다.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을 목적으로 일부 구단에서 사용하던 프로그램을 연맹 주도 아래 K리그 전 구단에 배포할 수 있게 됐다. 연맹이 선정한 대행업체가 경기 영상을 비롯한 자료를 수집한다. 이 자료를 일본의 '데이터 스타디움'에 보내 분석을 의뢰한다. 국내에는 아직 전문 장비와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정보를 유용하게 활용하면 선수들의 활약 내용을 좀 더 다양하게 수치화할 수 있을 것이다. 무실점 경기와 최소실점으로 정해온 골키퍼 부문 순위가 대표적이다. 출전 시간에 비례한 유효슈팅과 크로스 차단, 선방률 등 다양한 항목을 반영해 기량을 비교할 수 있다. 경기 감독관과 심판 위원들이 매 라운드를 분석해 발표하는 K리그 주간 최우수선수(MVP) 선정에도 객관성을 높일 수 있다. 조연상 연맹 커뮤니케이션 팀장(48)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경기를 지배했다'는 식의 모호한 표현 대신 근거 자료를 토대로 여러 포지션의 선수가 후보로 경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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