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네덜란드 정부가 걸프 지역 항공사들에 대해 불공정 경쟁을 이유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이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고 현지 언론 등이 20일 보도했다.
네덜란드 교통부는 걸프 지역 항공사인 카타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 등에 대해 스키폴 공항 착륙 횟수를 더 이상 늘려주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온라인 매체 더치뉴스가 전했다.
네덜란드 당국은 걸프 지역 항공사들이 카타르 및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있으며 유럽 항공사인 에어프랑스-KLM은 중동지역 노선 운항에서 불이익을 받고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유럽연합(EU) 당국과 걸프 지역 항공사에 대한 더 강력한 제재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현재 걸프 국가와 항공협약 체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의 이 같은 조치가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론도 나오고 있다. 걸프 지역 항공사들은 암스테르담 노선 확대가 여의치 않으면 프랑크푸르트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 방향을 전환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한 걸프 지역 항공사들은 유럽 항공사에 대한 지분을 늘려 유럽 국가와 EU의 규제를 피하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있다. 에티하드 항공은 이탈리아의 알리탈리아 항공 지분 49%와 독일의 에어베를린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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