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초재선 의원 12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게 혁신기구 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당내 단합을 위해 주승용 최고위원이 조속히 당무에 복귀할 것을 부탁했다.
우원식 새정치연합 의원 등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친노-비노 갈등 현상태를 비판하며 당의 단합을 호소했다. 안 전 공동대표에게 다시금 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안 전 공동대표는 문재인 당대표의 혁신위원장 제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초재선 의원들은 "현 지도부가 혁신의 동력과 명분을 충족하지 못한 상황에서 당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안 전 공동대표가 그 적임자라고 믿는다"며 "혁신위원장 제의를 제고해 당의 변화를 위해 혁신적으로 결단해줄 것을 당원들과 함께 간청한다"고 밝혔다.
초재선의원들은 당내 상황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들은 새정치연합 안에는 오직 친노세력과 비노세력만 있느냐고 질문하고 있다"며 "집안싸움에만 빠져 도탄에 빠진 국민들의 허덕거리는 삶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새정치연합은 하늘과 역사가 무섭지 않느냐고 질책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이들은 "친노-비노의 갈등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아무리 집권세력이 실정하더라도 총선과 대선의 승리는 불가능해 보인다"며 "새정치연합은 친노도 비노도 아닌 인물과 세력을 중심으로 해서 전면적으로 재편되고 혁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의 핵심적 과제로 "친노-비노 대립구도의 타파를 설정해야 한다"며 "당이 더 큰 분란으로 빠지지 않도록 상황을 조속히 수습하고 단합과 혁신의 동력을 만드는 데 우선적으로 기꺼이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당의 발전 방안으로 철저한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들은 "당내 갈등이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진 상황에서 우리의 유일한 해결책은 우리 당과 소속 의원이 갖고 있는 기득권을 내려놓는 일"이라며 "그 출발점은 계파를 초월한 실력 위주의 당직 개편이나 새로운 인물에게 좀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공천 개혁 등 인적쇄신"이라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이들은 당의 단합을 위해 주 최고위원와 복귀와 정청래 최고위원의 자숙을 요청했다. 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는 "너나할 것 없이 이 상황을 우선 수습한 후에 국민들과 당원들께 석고대죄의 자세로 사과하고 지도부로서 마지막 기회라는 위기의식으로 달라진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당 창당 등을 언급하는 일부 당 원로들을 의식한 듯 이들은 원로들을 대상으로 "당의 어르신답게 분열을 조장하는 언행이 아닌 단합을 위한 살아있는 지혜로 고언해주시기를 앙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는 우 의원 외에도 김성주·김상희·김현·남인순·박홍근·우상호·이목희·이언주·이학영·장하나·최민희 의원이 함께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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