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국내은행 거주자 외화대출 234.7억달러…전년말보다 4.1%↑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2010년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던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이 지난 3월 말 증가세로 전환됐다. 대기업들의 원유 수입결제대금 수요 증가로 달러화 대출이 늘어난 결과다.
21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말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이 234억7000만달러로 전년 말 대비 4.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달러화 대출은 일부 대기업의 원유 수입결제대금 수요와 설비투자 증가로 지난해 말 대비 12억달러(7.0%) 늘었다. 반면 엔화 대출은 엔저기조가 계속되면서 대출 상환과 원화대출 전환수요 증가로 2억5000만달러(5.0%) 줄었다.
평균금리는 달러화 대출과 엔화 대출 모두 하락했다. 달러화와 엔화 대출 평균금리는 각각 2.66%, 2.89%로, 전년말 대비 0.05%p, 0.02%p 떨어졌다.
외화대출 차주는 약 3000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달러화 대출 차주는 1분기 중 달러화 강세 영향 등으로 환차손 4000억원, 엔화 대출 차주는 엔화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1000억원의 환차익을 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 외화대출비율은 각각 전년말 대비 0.14%포인트, 0.28%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미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외화대출 차주의 이자부담이 증가하고, 환차손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국내외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외화대출의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을 위해 '외화대출 모범규준'을 철저히 이행토록 지도하고, 외화대출 건전성이 악화된 은행들을 중심으로 외화 자산 건전성 현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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