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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건설공제조합은 난파선, 이젠 그 배에서 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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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건설공제조합은 난파선, 이젠 그 배에서 내리겠다" 김용훈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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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시설물유지보수협회 권리챙기기' 팔 걷어부친 김용훈
"방만운영 문제"…별도 공제조합 만들기 나서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김용훈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회장은 화가 나 있었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올해 초 만났을 때 말을 아꼈던 김 회장은 "전문건설공제조합이 방만운영을 하고 있다"며 직설화법을 써가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최근에는 '공제조합설립에 대한 업계의 입장'이라는 글을 써 언론사에 돌렸다. 요지는 이렇다. 5000여개 시설물 유지관리업체들의 모임인 시설물유지관리협회(시설물협회)가 별도의 공제조합을 만들어 전문건설공제조합(전문공제조합)에서 탈퇴, 분리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시설물협회는 전문공제조합에 소속돼 있다.


공제조합은 조합원의 상호부조 단체다. 물론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조합원과 사업주가 갹출로 기금을 형성해 사고나 보증 등 보험 역할을 한다. 시설물협회 회원사가 전문공제조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출자금이나 업체 수 비율로 12% 정도다.

전문공제조합은 반발하고 있지만 시설물협회의 입장은 강경하다. 이미 발기인 대회를 통해 정관을 작성해 총회를 열었고, 80%에 달하는 회원사의 동의도 얻었다. 지금은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개정과 국토교통부의 승인ㆍ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김 회장은 "전문공제조합 전체에서 우리 협회가 차지하는 출자지분은 12% 정도인데 지난 5년 동안 우리 회원사들은 배당금을 거의 받지 못했다"고 서운함을 털어놨다.


대한건설협회 회원사를 조합원으로 둔 건설공제조합이 건설협회 회원사에 배당하는 기준을 적용하면 연간 80억원 정도는 받았어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주장이다.


시설물협회에서는 전문공제조합의 방만경영을 그 이유로 꼽고 있다. 김 회장은 "전문공제조합은 부실채권 문제와 지속되는 적자경영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관인데도 매년 인건비를 올려 직원 평균연봉 1억원을 초과하는 신의 직장이 됐다"며 "부도율 제로에 까까운 시설물협회 회원사가 계속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회장은 "건설협회는 건설공제조합을, 전문건설협회는 전문공제조합을, 설비건설협회는 설비건설공제조합을 각각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며 "법정 협회를 두고 있는 시설물 유지관리업체들이 별도로 공제조합을 설립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대형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판에 소규모 영세조합을 양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각종 협회가 설립한 공제조합은 자체 보증업무를 만족시키는 자본금 1000억원 내외의 맞춤형 조합이고, 계속 생겨나는 추세"라며 "창조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시설물 유지관리 업종의 미래 성장성이나 시장성을 볼 때 우량 기업들이 모여 연구개발이나 지원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설물협회에서는 시설물관리 업종의 부실률과 보증금지급률 0.04% 이내의 초우량업종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대형조합인 전문공제조합은 최근 4년간 보증사고에 따른 보증 지급금이 매년 2000억원 안팎에 달해 리스크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지금 전문공제조합은 그동안의 부실ㆍ방만경영에 대해 책임감 있는 구조조정을 해야 할 시기"라며 "회원사들의 권익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난파선에서 내리겠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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