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시장 불안에도 우호적 시각 여전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외국인이 보유한 원화채권 보유 규모가 104조원에 달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불안에도 외국인들의 원화채권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은 이어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 잔액은 지난 15일 103조8633억원으로 집계했다. 일주일 새 1조4208억원(1.4%)이 늘었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잔고는 지난해 말 100조3620억원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뒤 올 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지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계 자금 유입이 주춤해지면서 유로 캐리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지만 중국의 원화채권 투자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외국인의 원화채 순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원화채 잔고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말 14조7090억원에서 지난달 말 16조6920억원으로 1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화채권 최대 보유국인 미국은 0.9% 증가에 그쳤다.
미국과 중국의 원화채권 잔고 격차는 2013년 말 7조5490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9450억원으로 줄었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 말 현재 2조1340억원으로 격차가 더 좁혀졌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쯤에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최대 원화채권 보유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자산 투자는 점차 채권에서 주식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올 2월까지만 해도 외국인의 채권 순투자(순매수-만기상환) 규모가 주식보다 많았지만 3~4월에는 주식 투자 규모가 채권을 크게 압도했기 때문이다. 3~4월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는 7조6310억원이었던 데 비해 채권 순투자는 1조5130억원에 그쳤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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