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박기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9일 막말발언으로 징계위기에 처한 정청래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을 두둔하고 나섰다. 정 최고위원의 발언을 두둔할 수 없지만 위기를 함께 한 동지로서 당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 최고위원은) 좋든 싫든 제1야당의 위기를 함께 극복해 온 동지이자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적재적소의 인사를 통해 정 최고위원의 역량이 당을 위해 올곧이 발휘되도록 하는 것이 이 시점, 가장 필요한 리더십"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 최고위원은 지난 8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주승용 최고위원에게 "사퇴할 것처럼 해놓고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고 말해 주 최고위원의 사퇴를 촉발시켰다. 정 최고위원은 이같은 발언으로 인해 당내 지탄을 받은데 이어 당 윤리심판원의 징계 심사까지 받게 됐다.
박 의원은 "정 최고위원의 언행을 두둔하지 않는다"면서도 "18대 국회, 정 최고위원의 낙선은 우리 당에 커다란 손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여야 관계에서 정 최고위원의 빈자리가 얼마나 컸냐"며 정 최고위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정 최고위원 징계 사태를 보며 제1야당이 마녀사냥으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건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며 "작금의 상황이 희생양 하나를 재물삼아 해결 될 문제겠냐. 오히려 사즉생의 각오로 모두의 희생이 절실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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