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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의원은 같은 당 의원들로부터 미움을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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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지난 한주 국회에서 제일 마음고생을 한 의원을 꼽아 본다면 정청래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여론의 비판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같은 당 동료들로부터의 비판에 시달려야만 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주승용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을 상대로 "사퇴할 것처럼 해놓고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주 최고위원은 "그런 식으로 당원들의 대표인 최고위원에게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재보선 패배 이후 흔들렸던 새정치연합은 정 최고위원의 발언 파문으로 또다시 혼란에 빠졌다.

김동철 새정치연합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정 최고위원의 막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의 체질과 문화의식을 뼛속까지 바꾼다는 의미에서 정 최고위원의 출당 조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생각이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규정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 당이 안된다"며 "그러한 일(정 최고위원 출당)이 없다면 제가 결단하겠다"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의 징계수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발언의 잘못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정 최고위원은 최고위 발언파문으로 인해 지난 13일 최고위원회 출석 정지 처분을 받았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정 최고위원은 분명히 자숙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정 최고위원의 최고위원회 출석을 정지시키겠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 외에도 당 윤리심판원에 제소되어 징계가 논의되고 있다. 20일 새정치연합 윤리심판원은 정 최고위원의 소명 등을 들은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정 최고위원은 현역의원 신분이기 때문에 심의 결과는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하고,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정 최고위원이 이처럼 당내의 비판에 직면한 것은 그의 발언이 가져온 파장도 있지만 총선을 1년도 채 앞두지 않았다는 상황도 크게 작용했다. 특히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지난 총선에서 노원갑에 출마했던 김용민 전 후보의 과거 막말 파문이 전체 총선에 가져왔던 파장을 의식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이 20대 총선에 출마해 거침없는 발언을 할 경우 전체 선거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 최고위원의 강경 발언은 정 최고위원 지지층의 결집을 가져올 수 있지만, 정 최고위원에 비해 온건한 입장을 가진 의원들의 경우에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시민 전 장관이 노유진(노회찬·유시민·진중권)의 정치카페에서 "정 최고의원은 자기 맘에 안 들면 그 사람이 어느 정파에 속했든 공격하는 정치인, 외로운 늑대"라고 평가한 것도 이같은 정 최고위원의 성향을 살필 수 있는 단면이다.


하지만 그가 당내에서 지탄을 받는 데는 그동안 그가 당내문제에 있어서 누구보다 큰 목소리를 내왔던 것도 크게 작용했다. 이는 즉, 그동안 미움을 살 발언들을 해왔다는 것이다. 가령 지난해 7·30재보선 패배당시에 정 최고위원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사임 당시에 "공천에 대한 사실상 전권을 휘두른 당대표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 사필귀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에는 박영선 전 새정치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비판 대상이었다. 정 최고위원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임명하려는 박 위원장을 상대로 "박 위원장의 원내대표 당선을 도왔지만 이 교수 영입이 계속된다면 퇴진투쟁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가장


이외에도 정 최고위원은 지난해 조경태 당시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을 상대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요구한다. 사사건건 새누리당의 정신적 당원처럼 활동하면서 탈당, 분당을 운운하는 조경태 최저의원(?)을 당 지도부는 출당·제명시켜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동안 세월호 참사 등 주요 현안이 있거나 당내 문제가 있을 때마다 목소리를 내왔다. 이같은 정 최고위원은 지지층의 강력한 지지를 얻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선명성은 역으로 당내 입지를 좁혀왔던 셈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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