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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니코틴 함량 오차 커…연초담배 보다 2.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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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연초담배와 비슷하게 희석한 일부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량이 연초담배에 비해 최대 2.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가기술표준원은 한국소비자원과 전자담배 액상 니코틴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표시 대비 실제 니코틴 함량을 조사한 결과, 10개 제품이 표시와 ±10% 이상 오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간 농도의 연초담배(니코틴 0.33mg/개비)와 비슷하게(12mg/ml) 희석한 니코틴 원액 16개 제품과 니코틴 함량이 12mg/ml로 표시된 혼합형 니코틴 액상 2개 제품의 기체상 니코틴 함량을 측정한 결과, 17개 제품에서 기체상 니코틴 함량이 1.1배~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원은 이러한 제품을 연초 담배와 동일한 흡연 습관으로 사용할 경우 더 많은 니코틴을 흡입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1개 제품에서 연초담배 대비 1.5배(14μg/개비) 많은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으며, 13개 제품 기체상에서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나 아세트알데히드가 검출됐지만 연초담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현재 니코틴을 1%(10mg/ml)이상 포함하는 니코틴액상은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유독물질로 분류, 허가받은 자에 한하여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소량으로도 치사량을 초과하는 니코틴 원액(38mg/ml~685mg/ml)이 전자담배 판매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고, 해외 직접구매로는 1,000mg/ml의 니코틴 원액까지 쉽게 구입할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전자담배 판매점에서는 니코틴 희석에 필요한 설명서나 계량할 수 있는 기구의 제공없이 용기에서 떨어지는 액상 방울 수로만 계산하는 원시적인 방법을 안내하고 있어 니코틴 남용의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또 일부 제품은 니코틴 함량 단위(mg/ml)를 표시하지 않거나 용기가 안약과 유사하여 오용의 우려가 높았으며, 1개 제품은 용기에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과일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니코틴 농도·표시기준 마련, 어린이보호포장 도입 등 제도개선을 관계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니코틴 액상을 어린이의 손에 닿지 않는 안전한 곳에 보관해야 하며 연초담배와 동일한 흡연습관을 유지할 경우 전자담배를 통해 더 많은 니코틴을 흡입할 우려가 있으므로 적정하게 흡연해야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표준원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32개 전자담배의 배터리와 충전기에 대한 안전성조사 결과, 전자담배 충전기 10개 제품이 감전 위험이 있고 인증 당시와 달리 주요부품이 임의로 변경된 것으로 나타나 리콜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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