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발리우드'로 한류 영화·드라마 진출 확대한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국의 영화와 방송이 인도 '발리우드(Bollywood)'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한류 열풍을 인도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배석한 가운데 아닐 와드화 인도 외교부 차관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인도 시청각 공동제작 협정'에 서명했다.

양국은 지난 2010년 발효된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서 추후 시청각 공동제작 협정 협상을 진행하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해오다, 지난 4월 최종문안에 합의했었다.

이번 협정에 따라 양국은 공동제작한 영화나 방송프로그램에게 자국의 시청각물과 동일한 대우를 부여해야한다. 또 공동제작자의 입국시 편의 제공이나 임시위원회를 통한 기타 규제장벽 해소 등 효과도 기대된다.

우선 양국은 영화는 총 제작비의 20% 이상, 방송 프로그램은 총 제작비의 30% 이상 재정적으로 기여했을때 공동 제작물로 인정하며, 재정적 기여에 비례해 창의적 기여도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러한 규정에 따라 공동 제작물로 인정 받으면 인도 정부가 시청각물에 부여하는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인도는 자국 영화의 시장점유율이 매우 높고 보이지 않는 진입 장벽이 존재해왔다.

아울러 이번 협정으로 외국인이 인도에서 영화 제작시 인도 국민을 일정 비율 이상 고용해야 하는 의무도 면제되고, 보조금 지원사업의 대상이 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인도간 경제·문화적 교류를 확대하고 그 효과를 우리 기업이 조속히 향유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내 시청각 공동제작협정이 발효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 영화 시장 규모는 세계 6위, 방송시장은 10위로 향후 5년간 각각 연평균 10%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세계적인 시장이다. 인도의 인기 있는 영화 산업을 일컫는 '발리우드'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뭄바이의 옛 지명 봄베이(Bombay)와 할리우드(Hollywood)를 합성해 만들었다. 2013년 기준 인도 영화산업 규모는 약 16억달러, TV 방송산업 규모는 약 97억달러에 달하며, 인도 영화 연평균 관람객은 25억명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