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내달 독일 국빈 방문 기간 베르겐-벨젠 나치 강제 집단수용소를 찾을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독일 슈피겔 온라인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킹검궁에 따르면 여왕은 집단수용소에서 안네 프랑크 가족 비문을 찾아 헌화하고 베르겐-벨젠 수용소의생존자들도 만날 예정이다.
독일 북서부 니더작센주 남부에 있는 베르겐-벨젠 수용소는 '안네 프랑크의 일기'로 유명한 유대인 소녀 프랑크가 숨지기 직전까지 지냈던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여왕의 국빈방문(Staatsbesuch)은 2004년 11월 이후 약 11년 만이다. 1965년 첫 정상방문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정상방문은 모두 5차례이며, 행사 참석 등을 위한 방문까지 모두 합치면 13차례이다.
독일의 이번 영국 여왕 방독 첫날인 23일 오후 수도 베를린 테겔 군사공항에서 21발의 예포와 의장대 환영을 거행할 예정이다.
이튿날에는 대통령실에서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과 만나고 나서 유람선으로 슈프레강을 돌면서 베를린 시내를 둘러보고 베를린 시민들과 조우하는 일정이 마련돼있다.
이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회동하고 전쟁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이에 바헤를 찾아가 헌화할 예정이다.
25일에는 헤센주 프랑크푸르트암마인으로 옮겨가 폴커 보우피어 헤센주 주총리와 오찬 회동을 하고 나서도 여왕은 프랑크푸르트암마인 뢰머광장에서 시민들과 만날예정이다.
나흘째이자 마지막날인 26일 여왕 부부는 통일 독일의 상징이 된 파리저광장의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나서 베를린 시민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영국군이 해방시킨 베르겐-벨젠 나치 강제 집단수용소를 찾는 일정을 소화한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