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BOE) 총재가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니 총재는 BBC와 인터뷰에서 기업과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불확실성을 없앨 수 있다며 국민투표를 가능한 빨리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7일 영국 총선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공약을 내세운 보수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브렉시트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영국 정부 내에서도 국민투표 시기를 2016년으로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대변인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도 국민투표 시기가 빠를수록 좋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하지만 EU 조약 개정에 대한 협상이 우선이기 때문에 총선 시기를 못 박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캐머런 총리도 영국이 EU에 남는 것이 이득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EU의 권한이 지금처럼 비대해서는 안 되며 따라서 영국이 좀더 권한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EU 조약 개정을 원하고 있다. 독일은 EU 조약 개정을 반대하며 영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브렉시트와 관련해 카니 총재는 영국이 EU 회원국이라는 사실은 영국 경제에 큰 이익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와 관련된 불확실성에도 기업들이 투자를 늦추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가 국민투표를 최대한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 여부가 분명해지는 것이모든 사람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니 총재는 영국의 기준금리 인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1년 내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기준금리 인상이 경제 성장을 둔화시켜서는 안 된다며 기준금리 인상은 점진적이고 제한적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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