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소비재 내수시장 공략' 강조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중국에 대한 수출전략의 변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티몰(T-mall)' 한국관 개통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티몰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인터넷쇼핑 사이트다.
그는 "최근 대외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다. 세계 수요의 둔화, 엔저 심화 및 유로화 약세 등이 지속되고 있으며 저임금으로 무장한 개도국들의 추격이 매섭다"며 "이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수출은 더 이상 우리 경제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의 기능을 상실할 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출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대응이 있겠으나,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전략 수정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최 부총리는 "원자재 및 중간재 위주의 수출방식에서 벗어나 중국의 최종 소비재 내수시장을 겨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그는 "우리에게는 중국인들의 취향에도 잘 맞고 우수한 품질까지 겸비한 패션,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 콘텐츠'가 있고, 이를 아름답게 포장할 '한류 스토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이어 농수산식품을 유망한 시장으로 꼽았다. 그는 "안전식품과 고품질 식품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춰 고부가 농수산식품을 개발해 나간다면 우리 농수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농수산업이 더 이상 시장개방의 피해자가 아닌 수혜자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또 "오늘 개관한 티몰 한국관과 같은 전자상거래 수출방식이 결합된다면, 우리 수출 산업의 성공 가능성은 한층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티몰 한국관 개통식에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과 수출기업 대표·임원 200여명 등이 참석했다.
개통식에 앞서 최 부총리와 마윈 회장은 면담을 갖고 티몰 한국관을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해 알리바바 측이 입점 업체에 마케팅·컨설팅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는 데 합의했다.
티몰 한국관 개설은 최 부총리가 지난 1월 중국 광저우에서 마윈 회장을 만나 요청한 것이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처음에는 한국 농산물을 중국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전용식품관 개설을 요청했으나 논의 과정에서 농식품·공산품·관광상품을 망라하는 코너로 확대됐다.
한국무역협회·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수출 지원 기관이 앞으로 우수 중소기업을 선발해 티몰 입점을 추진하게 된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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