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오는 23일 일본 재무·통상장관과 각각 만나 한일 경제현안과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한일 재무장관회의와 통상장관회담이 열리는 것은 2년여 만이다. 일본의 역사왜곡 등으로 외교 갈등이 첨예화 되면서 사실상 중단된 양국 정부의 경제 협력이 다시 재개될 지 주목된다.
18일 정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23일 일본 도쿄에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을 만나 양국 경제·재정 상황과 협력방안에 대해 전반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최 부총리와 아소 부총리는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통상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회의는 2006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 개최됐던 한일 재무장관회의가 2012년 11월 이후 중단된 이후 2년 6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양국은 지난해 10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정치 문제는 정치대로 풀어나가고, 경제 부문에서 협력할 사안은 협력한다'는 정경분리 원칙에 합의했었다.
최 부총리는 지난 12일 한일경제인회 일본 측 인사들과의 면담에서도 "최근 한일관계는 과거사 문제로 다소 지장을 받고는 있지만, 경제관계는 '경정분리' 원칙에 따라 기업인을 중심으로 정부와 정치권이 힘을 합쳐 더욱 활성화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저도 정경분리 원칙 하에 정부를 대표해 한일 경제관계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오는 23~24일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하는 윤 장관은 23일 오후 미야자와 요이치 일본 경제산업상과 별도로 회담을 갖는다.
양국 통상장관 회담이 열리기는 2013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APEC 통상장관 회의 때 만난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지난 주말을 거치며 양국 실무진 간에 회담 일정이 잡혔다"며 "의제는 아직 조율 중으로, 회담 직전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지난 14일 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단 간담회에서 한일 통상장관회담 계획을 묻는 질문에 "서로 의제 조율이 안 돼 확정되지 않았다. 못 만날 이유가 없고 만나는 것 자체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고 말했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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