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뼛조각 제거, 회복에 4주
내달 16일 2차 예선 1차전 결장 불가피해 대체자 찾기 분주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쓰러졌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을 앞둔 축구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기성용은 17일(한국시간) 영국 스완지시티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홈경기(2-4 패)에 결장했다. 스완지는 맨시티와의 경기 직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기성용이 무릎 수술을 해 남은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했다.
기성용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C2글로벌의 추연구 이사(44)는 "오른쪽 무릎 아래 웃자란 뼛조각이 떨어져 이를 제거했다. 구단 의료진과 코칭스태프의 동의를 얻어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런던 인근의 지정 병원에서 수술을 했다. 30분 정도 걸린 간단한 수술이다. 회복하는 데 4주 정도 걸린다"고 했다. 기성용은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무릎 뼈에 이상을 발견했으나 큰 문제가 없어 치료를 미뤘다. 그러다 한 달 전부터 통증과 염증이 반복돼 수술을 결정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레스터시티와의 원정경기(0-2 패)에서 58분을 뛰었고, 최근 세 경기에 교체와 선발로 나섰으나 90분을 모두 채우진 못했다.
기성용은 다음달 16일 태국 라자만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미얀마와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회복까지 한 달이 걸려 산술적으로는 여유가 있지만 재활과 훈련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준헌 대한축구협회 홍보팀장(42)은 "(기성용이) 3월 우즈베키스탄(27일·1-1 무), 뉴질랜드(31일·1-0 승)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수술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꺼냈다. 원래 시즌이 끝나고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조금 앞당겨졌다. 이미 대표팀 내부적으로는 미얀마와의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했다.
대표팀으로서는 기성용의 공백이 적잖은 타격이다. 그는 중앙 미드필더로 경기를 조율하는 구심점이자 팀의 주장으로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61·독일)의 큰 신뢰를 얻고 있다. 올 시즌 스완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까지 병행하며 팀 내 가장 많은 여덟 골을 넣는 등 공격적으로도 활용 가치가 크다. 게다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공격수 구자철(26·마인츠)과 김보경(26·위건),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을 비롯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인 미드필더 박주호(28·마인츠)까지 대표팀 주축 선수 네 명이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라 미얀마와의 경기에는 선발할 수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J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을 점검한데 이어 K리그 경기장을 꾸준히 오가며 대체 선수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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