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소비에 백화점·마트株 상승세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소비지표 개선 기대감으로 유통주가 재조명 받고 있다. 일부 백화점, 할인마트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높아지고 있고 카드 결제액이 월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곳곳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덕분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 현대백화점, 이마트 등 대형 유통주의 주가가 이달들어 눈에 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내 면세점 진출을 두고 대형 유통업체간 입찰 전쟁은 유통주 주가에 새로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연초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홈쇼핑주 역시 부진했던 1분기 실적과 '가짜 백수오' 사건의 여파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로 상승세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 개선되고 있는 소비지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지표의 척도인 카드결제액은 지난 4월 54조2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2012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통업체의 실적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는 최근 올해 4월 총매출액이 3265억68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매출 역시 4%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신세계 주가는 이달 들어 25% 가까이 급등했다. 주가도 주당 25만원선을 뛰어넘어 연고점을 경신했다. 기관이 지난달 30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22만주 이상을 사들였다. 특히 투신이 9만주 가까이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현대백화점 주가는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덕에 주당 16만원선을 돌파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만2000주, 6만7000주를 순매수 했다.
할인마트도 상승세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들어서만 18만주 이상을 사들인 외국인 덕에 주당 8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14일까지 주가 상승폭은 12%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마트는 지난 7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연중 최고치인 25만60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마트의 상승세는 이달들어 20만주 이상 순매수한 기관의 영향이 컸다.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던 홈쇼핑주도 가세했다. GS홈쇼핑은 이달들어 4.4% 상승했다. 기관이 이달들어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고, 외국인 역시 지난 8일부터 동참했다. CJ오쇼핑은 이달들어 외국인으로부터 집중 러브콜을 받고 있다. 월초 이후 주가는 9.5% 이상 상승했다. 외국인은 지난 7일을 제외한 7거래일 내내 순매수를 기록, 약 4만9700주를 사들였다. 롯데쇼핑은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주가가 8% 이상 급등했고, 현대홈쇼핑 역시 외국인의 순매수 덕에 지난 14일 이달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백화점과 할인점의 성장률로 유통업체들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다만 지난해 2분기 낮은 기저효과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은 있지만 실질적인 경기회복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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