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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확장 나선 KT, 르완다 이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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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前회장 통신시장 진출 공들였지만 수익 안나…케냐 사업도 지지부진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르완다를 시작으로 케냐, 우간다, 말리 등 검은 땅 아프리카에 통신 영토를 확장하겠다던 KT의 꿈이 '일단 정지' 상태다.

15일 복수의 KT 관계자에 따르면 KT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 계획은 르완다를 마지막으로 중단된 상태다. 르완다 이후에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케냐 통신 시장 진출도 더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 KT 고위 한 관계자는 "케냐 통신 사업은 진행되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석채 전 KT 회장은 재임 시절 아프리카 통신 시장 진출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아프리카에 여러차례 다녀오기도 했으며 각국 정부 수반과도 수시로 회동하는 등 친밀함을 과시했다.

그중 르완다는 KT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성과다. KT는 르완다 정부와 합작(51대49)으로 2013년 9월 올레르완다네트웍스(oRn)를 설립하고 지난해 르완다 최초로 LTE 상용망을 구축했다. 현재 중소 도시로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KT는 또 르완다 정부와 합작으로 아프리카올레서비스(AOS)라는 정보기술(IT) 서비스 회사도 만들었다. 이 회사는 르완다의 시스템통합(SI) 및 네트워크통합(NI)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됐으며 지난해에는 르완다 최초로 클라우드 상용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이석채 전 회장은 르완다의 모델을 다른 아프리카 국가로 확산시키려 했고 그 첫번째 대상 국가가 케냐였다. 이 전 회장은 2013년 11월 케냐 대통령을 만나 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당시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중이었던 이 전 회장은 아프리카 정상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출국을 강행할 정도로 아프리카 통신 사업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하지만 2014년초 황창규 회장이 취임하면서 KT의 아프리카 통신 사업은 상당히 축소됐다. 현재 르완다에 파견돼 있는 KT 직원은 10명(oRn 6명ㆍAOS 4명)이다.


KT 직원들은 "아프리카 통신 사업에 대해서는 초기부터 '무리한 사업'이라는 지적이 많았으나 회장이 워낙 강력한 의지를 보여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고 전하고 있다. 초기에 통신망을 구축하는데 수천억원이 소요되는데 비해 수익성은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르완다의 경우 합작법인을 세워 LTE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이를 현지 통신사업자에게 도매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때 KT는 도매 대가의 수익에서 합작 비율만큼 배분받게 된다. KT는 1500억원을 투자해 르완다에 3년 이내에 LTE 전국망을 구축하는 대신 25년에 걸친 4G LTE 네트워크 도매 독점 사업권을 따냈다.


아프리카 통신 사업에 대해 KT의 공식 입장은 "케냐 정부와는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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