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단발성 금융상품들이 너무 많아 이를 단순화 할 필요가 있다는 직원들의 건의를 수용해 추진 작업에 나섰다.
12일 KB금융에 따르면 윤 회장은 최근 현장경영 활동을 통해 직원들의 이같은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은행이 스포츠 인기 스타를 내세워 판매하던 단발성 상품들을 더 이상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판매해오던 스포츠 마케팅 관련 상품들은 앞으로 선보이지 않기로 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렴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대표적인 단발성 스포츠 마케팅 상품은 골프선수 박인비 예적금이다. 2013년부터 매년 상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올해 3월에도 박인비 선수의 커리어그랜드슬램 달성과 연계해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박인비 커리어그랜드슬램기원적금을 선보였다.
브리티시 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박인비 선수가 우승하면 '커리어그랜드슬램 달성'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영업점과 인터넷뱅킹을 통해 판매되는데 1년제 연1.9%, 2년제 연2.1%, 3년제 연2.4%의 기본이율을 제공한다. 브리티시 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 2개 대회 모두 우승하는 경우 연 0.4%포인트, 2개 대회 중 1개 대회 우승하는 경우 연 0.2%포인트의 우대이율 적용 받아 1년제의 경우 최고 연 2.3%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윤 회장이 단발성 스포츠 금융상품에 제동을 건 것은 매번 새로운 상품이 나올 때마다 영업 직원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현장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스타의 이름을 딴 상품 출시가 신속하게 이뤄지면서 영업 직원들의 판매와 마케팅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상품은 더 이상 내놓지 않지만 국내 스포츠 발전에 대한 후원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KB금융은 11일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국가대표팀 후원 협약식을 가졌다.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을 3년간 지원하기 위한 협약식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까지 국제대회 참가 및 국내외 전지훈련, 외국인 전문 지도자 섭외, 장비 구매 및 관리 등에 필요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은 2006년부터 10년간 동계 스포츠를 후원해 왔다"며 "스포츠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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