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은 총수가 없는 대기업집단에 비해 체력이 튼튼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을 기준으로 최근 5년간(2010~2015년)의 주요 지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총수 있는 집단의 자산증가율(32.1%)은 총수 없는 집단(7.0%)보다 높았다. 5월 현재 총수 있는 집단의 자산총액은 1461조8000억원으로 전년(1404조9000억원) 대비 56조9000억원(4.1%) 증가했고 평균 자산총액도 35조7000억원으로 전년(35조1000억원) 대비 6000억원(1.7%) 증가했다.
총수 없는 집단의 자산총액은 184조5000억원으로 전년(191조4000억원) 대비 6조9000억원(-3.6%) 감소했다. 다만 평균 자산총액은 23조1000억원으로 전년(21조3000억원) 대비 1조8000억원(8.5%) 증가했다.
총수 있는 집단의 5년간 부채비율 감소 폭(-14.2%포인트)도 총수 없는 집단(-3.7%포인트)를 상회했다. 5월 현재 총수있는 집단의 부채비율은 79.9%로 전체 기업집단의 부채비율(101.1%)보다 21.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전년(82.9%)보다는 3.0%포인트 감소했다. 총수없는 집단의 부채비율은 94.1%로 전체 기업집단의 부채비율(101.1%)보다 7.0%포인트 낮지만 전년(88.2%)보다는 5.9%포인트 증가했다.
경영성과면에서도 총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총수 있는 집단의 5년간 매출액 증가율(19.4%)은 총수 없는 집단(6.1%)을 3배 이상 상회했다. 당기순이익에서도 총수 없는 집단의 5년간 당기순이익 감소율(-93.0%)이 총수 있는 집단(-40.4%)보다 컸다.
총수가 있고 없고는 대기업집단 지배구조의 중심이 개인이냐 회사냐의 차이에 따라 나뉜다. 삼성그룹(이건희 회장), 현대차그룹(정몽구 회장) 등이 총수가 있는 집단인 반면에 포스코, KT, 대우조선해양 등은 개인이 아닌 회사가 지배하는 집단을 말한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의 추이를 보더라도 총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대기업의 외형은 물론 내실에서도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총수가 없는 집단이 외풍이 쉽게 휘둘리는 것과 비교하면 향후 오너경영 단점은 보완하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쪽으로 흘러가야 경제 전반에 활력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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