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철 삼성전자 책임, '기능인경기대회'서 은상 수상
이재용 부회장, 기능인력에 큰 애착 보여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 글로벌기술센터 요소기술팀 공정요소기술그룹에서 일하고 있는 문명철(사진) 책임은 올해 '삼성 기능인경기대회'에 출전, 갤럭시S6의 곡면 가공으로 'CNC 밀링 가공'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1996년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그는 "오랫동안 가공 업무를 하면서 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솔직히 궁금했다"며 "현장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해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 책임이 은상을 수상한 CNC 밀링 가공부문은 올해 신설된 종목이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가 힘을 쏟고 있는 갤럭시S6 엣지의 곡면 가공기술을 선보였다. 밀링이란 회전하는 칼날(공구)에 공작물(알루미늄, Metal 등)을 접촉시켜 원하는 모양으로 깎아내는 작업이다. CNC 밀링은 공구의 회전속도나 공작물의 이송량, 속도를 컴퓨터로 제어해 3D 형상처럼 보다 정밀하고 복잡한 제품도 만들어 낼 수 있다.
문 책임은 "S6 엣지 제품은 프레임을 금속으로 가공하다 보니 많은 난관이 있었다"며 "가장 신경써야 했던 부분은 얼마나 적정한 가공 조건을 설정, 공구 수명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 제품의 수율을 높일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공조건이 조금이라도 안 맞으면 바로 외관 불량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공구 관리부터 지그(Jig) 등 각종 가공 조건들을 아주 까다롭게 관리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문 책임은 "단기적으로는 금형기술사 자격을 취득하고, 장기적으로는 가공 관련 기술과 신소재, 신가공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싶다"며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인 가공 기술 전문가ㆍ기술 개발자로 거듭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 책임이 출전한 '삼성 기능인경기대회'는 기능을 중시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만든 대회로 8년째 이어지고 있다. 삼성기능경기대회는 이론적 바탕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됐다. 특히 이 대회는 이 부회장이 큰 애착을 갖고 있는 행사로 유명하다. 이 부회장은 기능경기대회 수상자들과 종종 식사를 함께 하며 격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2002년 찾은 일본의 반도체장비 회사가 국내외 기능대회에서 입상한 직원들의 상장을 전시해 놓은 것을 보고 기능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다고 한다. 그는 전무이던 2009년 캐나다에서 열린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World Skills Calgary 2009)을 참관한 뒤 "우리나라는 역시 제조업이고, 제조업의 힘은 현장이며, 현장의 경쟁력은 기능인력에서 나온다"며 "금형, 사출, 선반 등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 아니겠느냐"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은 해를 거듭할수록 기술인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와 국제기능올림픽을 후원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은 기능훈련센터를 두고 국가대표를 양성하고 있으며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직원에게는 승진 혜택을 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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