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5개 정당 규합해 간신히 과반 확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가 천신만고 끝에 자신의 네 번째 총리 집권을 위한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정 구성 시한 만료일이었던 6일(현지시간) 11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간신히 연정 협상을 타결했다. 이날 연정 구성을 마무리짓지 못할 경우 연정 구성 권한은 총선에서 2위를 차지한 시오니스트 연합의 대표 이츠하크 헤르조그에게 넘어갈 상황이었다.
간신히 연정을 구성했지만 여전히 네타냐후 총리의 미래는 불안해 보인다. 연정 참여 정당이 무려 5개인데다 간신히 과반을 넘긴 불안한 연정이 출범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네타냐후 총리가 미래가 불확실한 정부를 탄생시켰다고 이날 보도했다.
3월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은 전체 의회 의석 120석 중 30석을 차지해 원내 1당이 됐다. 과반에 턱없이 부족한 의석이었지만 이스라엘 미디어는 '예상 밖의 압승'이라고 총선 결과를 보도했다. 그만큼 네타냐후의 실각 가능성을 높게 봤다는 의미였다.
총선 후 연정 구성을 위해 네타냐후 총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7주였고, 네타냐후 총리는 마지막 날에 유대인 가정당(8석)을 연정에 합류시키면서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유대인 가정당의 대표인 나프탈리 베넷에게 법무장관 자리를 약속하고 연정 협상을 타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쿨라누(10석) 샤스(7석) 토라 유대주의당(6석)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5개 당의 합계 의석 수는 연정 출범을 위한 최소 의석 수인 61석이다. '턱걸이 연정'인 셈이다.
지난 2013년 1월 총선에서 리쿠드당은 31석을 차지하고 당시 예쉬 아티드(19석) 유대인 가정당(12석) 하트누아당(6석)의 4개 정당을 규합해 총 63석의 연정을 출범시켰다. 당시 연정은 20개월 만에 붕괴됐다.
이번에 연정 참여 정당 수는 늘고 의석 수는 줄어 더 불안해진 상황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61석도 좋고 61석 이상은 더 좋다"며 연정을 확대할 의사를 내비쳤다.
이스라엘 라디오의 정치평론가 요아브 크라코브스키는 "네타냐후가 원했던 정부를 구성하지 못 했다"며 "연정 파트너들의 압력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치평론가는 네타냐후의 승리를 축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미 내부에서도 파열음이 일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네타냐후 총리의 오랜 정치적 동지였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외무장관이 사임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유대인 정착촌 확대 문제와 관련해 거의 앞으로 나가지 못 했고 가지 지구에서 하마스와 싸우지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