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주사 체제 검토 안해" 보도에 시총·주가 급락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로 거론되는 제일모직과 삼성에스디에스가 지주회사 체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일각의 보도에 주가 시가총액 모두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7일 제일모직은 장중 한 때 전날보다 10% 이상 빠진 14만2500원에 거래됐다. 삼성SDS 역시 23만4000원(3.11%)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더 빠졌다. 시총 13위인 제일모직은 무려 10.97%나 시가총액이 증발했고 삼성SDS는 3.11%나 하락했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과 주가가 곤두박질 친 건 지주회사 체제 전환설에 대한 보도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삼성은 제일모직과 삼성SDS를 상장했고 두 회사가 핵심 수혜주로 떠오르며 주가는 급등했다. 주가 급등으로 지분가치가 상승하면서 향후 승계 과정에서 두 회사가 실탄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을 23.23% 보유하고 있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7.74%)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7.74%)도 상당 규모의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제일모직과 삼성SDS의 주가가 타격을 입은 것이다.
지배구조 이슈는 두회사 주가를 쥐고 흔드는 단골 변수다. 지난 3월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3세들이 6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정상 납부하겠다고 밝히자 두 회사 주가는 동반 급등락을 보였었다. 상속세 납부로 인한 지분 매각 우려에 당시 제일모직과 삼성SDS는 각각 7.51%, 2.42% 하락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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