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여성신도를 상습적으로 강제 추행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홍대새교회 전병욱 목사가 피해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6일 마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조만간 전병욱 목사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삼일교회 목사로 재직할 당시 신도를 성추행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병욱 목사는 피의자가 아닌 피해자 신분으로 소환된다.
그가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해 말 전병욱 목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교인들이 관련 의혹에 대한 책을 출간하고, 네티즌들이 이에 대한 내용을 온라인에 게시하며 사과와 진실규명을 요구하고 나서자 홍대새교회 측이 이들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했기 때문이다.
마포경찰서는 최근 피고발인들에 대한 1차 소환 및 서면 조사를 마무리했다. 경찰은 전병욱 목사가 직접적으로 거론된 내용이고, 홍대새교회 측이 고발한 점 등을 볼 때 당사자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전병욱 목사는 삼일교회의 스타 목회자로 떠올랐지만 수년에 걸쳐 여신도들에게 성추행을 일삼아 온 사실이 폭로되면서 순식간에 지탄의 대상이 됐다.
그는 2004~2009년 목회실 안에서 여신도에게 구강 성교를 강요하고, 예배시간에 찬양대원의 몸을 더듬는 등을 상습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신도 8명은 지난해 10월 전병욱 목사의 성범죄와 관련한 증언을 담은 '숨바꼭질-스타목사 전병욱 목사의 불편한 진실'이란 책을 출간했다.
책 내용에 따르면 과거 전병욱 목사는 여성 교인을 당회장실에 부른 뒤 바지를 벗고 엉덩이를 마사지 해달라고 했다. 또 예비신부가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 가자 문을 잠그고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는 등 충격적인 성추행 사례가 담겼다.
전병욱 목사는 이 같은 성추행 혐의에 대한 증언이 쏟아져 나오자 2010년 "하나님 앞에 죄를 범했다"며 삼일교회에서 사임했다. 그러나 이후 2012년 5월 홍대새교회를 개척해 목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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