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개신교단이 상습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욱 목사에 대한 처벌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거 그의 행적과 이를 둘러싼 네티즌들의 비판 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4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 임원회 등에 따르면 개신교단은 삼일교회가 “전병욱 목사를 면직 혹은 징계해달라”며 총회에 제기한 상소장을 지난달 23일 반려했다.
아직 하급심 결론이 나지 않아 재판에 넘길 수 없다는 것이 교단 측의 입장이다. 교회 내 입법·사법기능을 하는 기구는 당회(교회), 노회, 총회로 3심제를 원칙으로 한다.
앞서 삼일교회는 합동 총회 산하 평양노회(2심)에 같은 내용의 청원서와 고소장을 수차례 제출했다.
그러나 교단은 절차상의 이유를 들어 전병욱 목사에 대한 처리를 차일피일 미뤘고, 그 사이 전병욱 목사는 홍대새교회를 열고 별다른 제재없이 목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일교회의 스타 목회자로 떠오르던 전병욱 목사가 교인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된 것은 수년에 걸쳐 여신도들에게 성추행을 일삼아 온 사실이 폭로되면서 부터다.
전병욱 목사는 2004~2009년 목회실 안에서 여신도에게 구강 성교를 강요하고, 예배시간에 찬양대원의 몸을 더듬는 등을 상습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신도 8명은 지난해 10월 전병욱 목사의 성범죄와 관련한 증언을 담은 '숨바꼭질-스타목사 전병욱 목사의 불편한 진실'이란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전병욱 목사가 여성 교인을 회장실로 불러낸 뒤 바지를 벗고 엉덩이를 마사지해달라고 요구하거나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 찾아간 교인의 가슴과 엉덩이를 만졌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겼다.
전 목사는 이같은 성추행 혐의에 대한 증언이 쏟아져 나오자 2010년 “하나님 앞에 죄를 범했다”며 삼일교회에서 사임했다. 이후 2012년 5월 홍대새교회를 개척해 목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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