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형성의 퍼즐 조각 하나 더 맞춰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천문학계에 또 하나의 새로운 사실이 밝혀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가장 먼 곳에 있는 아주 젊은 은하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사이언스 등 해외과학매체들이 이 소식을 앞다퉈 5일(현지 시간)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측정한 것 중에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은하입니다. 이 은하는 'EGS-zs8-1(이하 EGS)'이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우리 은하수와 비교해 봤을 때 EGS는 그 성장 질량이 15% 정도에 불과합니다. 빅뱅이후 6억7000만년 뒤에 생긴 아주 젊은 은하입니다. 우주의 역사가 138억년이니 전체 역사에서 본다면 이 은하는 정말 젊은 축에 속하는 셈이죠.
연구를 이끈 예일대학교의 파스칼(Pascal Oesch) 박사는 "EGS는 아주 어린 은하이고 지금도 별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우리 은하수보다 80배나 빠른 속도로 별들이 탄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린 은하일수록 별이 만들어지는 속도는 빠릅니다.
이번 발견으로 초기 우주 형성에 있어 첫 번째 은하 세대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퍼즐을 맞출 수 있는 조각이 하나 만들어진 셈입니다. 제2연구 저자인 피터(Pieter van Dokkum) 박사는 "가장 민감한 망원경이 이번 발견에 큰 몫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터 박사가 언급한 망원경은 MOSFIRE(Multi-Object Spectrometer For Infra-Red Exploration)장치를 말합니다. MOSFIRE는 동시에 몇 개의 은하를 살펴볼 수 있는 켁(KECK) I 망원경에 부착한 과학적 장비입니다.
EGS의 발견으로 우주는 매우 중요한 변화를 겪어 왔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초기 은하에 천문학자들이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빅뱅이후 어떻게 은하가 만들어지고 그 속에 별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형성됐는지를 알 수 있는 셈이죠. 생명체의 진화를 알기 위해서 묻혀 있는 화석을 발견하고 그것을 분석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진화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가장 처음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연구팀 측은 "EGS와 같은 초기 은하에서 젊은 별들이 빠른 속도로 형성된다"며 "초기 은하가 어떻게 형성되고 성장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발견은 허블, 스피처, 켁 망원경의 입체적 협동 작전으로 이뤄낸 성과입니다. 여기에 2018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발사됩니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허블우주망원경보다 큰 폭의 망원경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허블이 이룩한 성과를 토대로 보다 깊은 우주를 연구할 수 있는 것이죠. 이번에 발견된 EGS에 대한 추가 연구와 자세한 정보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을 통해 확인할 수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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