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체인 맥도널드가 업계 예상보다 고강도의 구조조정에 나선다.
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널드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23분짜리 비디오 영상을 통해 2018년까지 전체 직영점의 90%를 가맹점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스터브룩 CEO는 "최근 숫자(실적)는 좋지 않았다"며 "가맹점을 늘려 회사의 자금 사정을 더욱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형태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맥도널드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영업비용이 연간 3억달러(3300억원)가량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맥도널드는 오는 7월부터 전 세계 해외 매장을 매출 비중 등을 기준으로 4개 등급으로 차등 관리할 방침이다.
전 세계 매장을 매출 비중이 40%에 달하는 내수시장(미국), 호주·캐나다 등 매출비중 40%를 점하는 국제선도시장, 중국·한국 등 매출비중 10%인 고속성장시장, 기타 주요시장 등으로 나눌 예정이다.
하지만 외신은 맥도널드의 이 같은 방침에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반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같은 품질의 감자 튀김을 제공하기에 가맹점 형태는 적합지 않다"며 "매출이 좋지 않은 가맹점을 관리하는 것도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고 맥도널드의 방침을 우려했다.
맥도널드의 매출은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미국 매출은 2.6%,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8.3% 떨어지고 있다. 1분기 순익은 8억1150만달러(8750억원)로 전년 동기 12억달러에서 32.6% 줄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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