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요우커 수요 맞춤전략…중국 國花로 마케팅 강화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한방 화장품 브랜드 '빅2'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최근 잇달아 '모란꽃'을 모티브로 한 제품을 내놔 눈길을 끈다. 중국의 국화(國花)이자 중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꽃인 '모란'을 활용, 최근 급증하는 요우커(중국인관광객) 수요에 맞추기 위한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각각 한방 브랜드 '더 사가 오브 수'와 '설화수'를 통해 모란 이미지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LG생활건강이 지난달 선보인 '더 사가 오브 수'는 애초에 중국인 전용 브랜드로 출시됐다. 중국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보습 기능을 강화하고, 모란을 형상화 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한방 브랜드인 설화수를 통해 '모란 쿠션'을 내놨다. 스펀지에 파운데이션을 적셔 쿠션 형태의 퍼프에 도장처럼 찍어바르는 '쿠션 파운데이션'은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아이템. 설화수 브랜드 내에서도 밀리언셀러로 사랑받는 '퍼펙팅 쿠션'에 전통채색화 전문 강은명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모란을 큼지막히 그려넣은게 특징이다.
모란은 풍요로운 아름다움과 고귀한 위엄을 갖춰 '백화왕(百花王)', '화중왕(花中王)'으로 불리는 꽃이다. 특히 중국의 국화로, 중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요우커들의 한방 화장품 판매량이 급증하자, 이들의 기호에 맞춘 전략적 접근인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방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지만, 그만큼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중국인들은 효능이나 입소문 뿐 아니라 패키지에도 민감한 편이라 수요집단의 기호를 반영한 디자인을 통해서 시장 우위를 선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국 뷰티브랜드가 우리나라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 마케팅으로 제품에 무궁화를 새겨 넣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중국인들 스스로 대접받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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