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서 고속질주…인센티브 효과
4월 6만8000대 판매, 전년 대비 2.9% 증가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자동차가 4월 미국시장에서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인센티브(판매장려금) 효과 때문으로 당분간 인센티브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4월 한달간 미국에서 6만800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6만6107대보다 2.9% 늘어난 수치로 4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기록이다. 차종별로는 싼타페와 제네시스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7%, 39.5% 증가하며 신기록 달성을 견인했다. 반면, 쏘나타는 12.6% 감소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3월에도 7만5019대를 팔아 월별 최다 판매 기록을 다시 썼다.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지속적인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은 인센티브 효과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4월 평균 인센티브는 대당 2710달러로 업계 평균 2601달러를 웃돌았다.
4월 인센티브는 현대차의 올해 1분기 평균치도 웃돌았다. 미국시장에서 올해 1분기 현대차의 평균 인센티브는 2200달러 수준으로 업계 평균을 밑돌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0% 정도 증가했다. 특히, 엘란트라는 노후 모델 재고 소진으로 인센티브가 평균 2900달러에 달했다. 올해 말 미국서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엘란트라는 현대차 미국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인센티브 증가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모델 노후화와 승용차 위주 라인업으로 인해 인센티브 증가세가 2분기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현 수준보다는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엘란트라의 악성 재고가 모두 소진됐고 LF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상반기 내 미국에 출시될 것임을 고려하면 인센티브가 현재 수준보다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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