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금융사 누비는 현장점검반, 실제론 '현장소통반'"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손주형 금융위 현장점검반 총괄팀장 "금융사 직원과 소통이 목적"
팀구성 재량권까지, 당국도 전폭지지…회사당 50건 건의 쏟아져 "신뢰 쌓아야"


"금융사 누비는 현장점검반, 실제론 '현장소통반'" 손주형 금융위 금융개혁현장점검반 총괄팀장
AD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금융개혁현장점검반이 금융회사를 찾아 건네는 명함은 독특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상징(CI)이 상단에 나란히 박혀있다. 통상 이름 아래에 적는 금융위나 금감원 등 소속 기관도 지웠다. 대신 '금융개혁현장점검반'이라는 것만 명시했다. 현장에서 만나는 금융회사 직원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겠다는 의도다. 이 명함에는 현장점검반의 두 가지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바로 금융위와 금감원의 '소통', 금융현장과의 '소통'이다.


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개혁현장점검반 사무실에서 만난 손주형 총괄팀장(금융위 금융시장분석과장)도 인터뷰 내내 '소통'을 강조했다. "현장점검반이라고 돼 있지만 '현장소통반'이라고 자주 얘기합니다. 금융위과 금감원 사이의 벽, 금융회사가 당국에 대해 쌓은 불신의 벽에 조금씩 균열을 내기 위해서지요."

손 팀장이 현장점검반 총괄 임무를 부여받은 건 출범 일주일 전인 지난 3월20일. 청와대 경제수석실에 파견갔다 돌아와 보직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그를 불러 "현장점검반은 금융개혁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사심없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금융개혁이 잘 되라는 '사심'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임 위원장의 부름을 받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손 팀장은 행시 42회 출신으로, 1999년 금융감독위원회에 들어왔다. 또 금융정책과, 산업금융과, 은행과 등에서 사무관 시절을 거쳤다. 이후 금융제도팀장을 맡으면서 지주회사법을 다뤘고 김석동 전 위원장의 비서관, 공정시장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윤중현 금감위원장의 수행비서를 맡는 등 금감원과도 돈독한 데다 금융위 내에서 주력업무를 사무관 시절 다뤘다는 점이 현장점검반 총괄 임무를 맡은 데 주효했던 셈이다.


"금융사 누비는 현장점검반, 실제론 '현장소통반'" 손주형 금융위 금융개혁현장점검반 총괄팀장


금융당국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현장점검반을 구성할 사무관을 선택하는 데 손 팀장에게 전적인 재량권을 줬다. 금감원에서는 서태종 수석부원장의 협조가 큰 힘이 됐다. 손 팀장은 "지금 모인 26명은 금융위, 금감원에서 속칭 '에이스'들"이라며 "은행과 보험 등 각 업권에서 2~3년씩 몸담아 업무 이해력이 뛰어난 사무관들이 많다"고 전했다. 현장점검반의 총괄팀장도 금감원의 홍길 금융혁신국 부국장과 공동으로 맡았다.


금융회사가 당국에 가지는 불신을 막기 위해서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현장점검반 구성원들이 모여 가장 먼저 '메뉴얼'을 만들었다. 사전안내 양식을 방문 2주전에 배포하고 일주일 전에 고지를 해 주는 등 일선 업무를 방해하지 않는데 초점을 맞췄다. 손 팀장은 "금융회사들이 당국을 어려워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당국의 권위가 아닌 당국이기 때문에 어려워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결국은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된 현장점검반에 대한 금융회사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건의사항이 너무 부족하면 어떻게 하나'했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한 회사당 50여건의 건의가 쏟아졌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은 이미 한 차례 더 다녀왔고, KB금융과 국민은행도 추가방문이 예정돼 있다. 오전 9시에 시작된 면담이 장장 7시간에 걸쳐 진행되기도 했다. 손 팀장은 그간 당국의 소통방법에 문제가 있었음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했다. "이미 해제된 행정지도에 대해서도 수 차례 확인을 하곤 하더군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차후에 제재를 받을 까봐 불안해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손 팀장은 현장점검반과 금융위 금감원 현업부서 관계자들을 '찍새'와 '딱새'로 표현했다. 현장을 방문해 건의사항을 들어주는 건 현장점검반의 일이라면, 이를 해결해 주는건 결국 현업부서에 달린 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신속·적극·성의의 원칙에 따라 건의사항을 회신해 주는 등 현업부서의 협조가 큰 힘이 된다"고 감사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